설명하지 않아서
너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데
대체 뭐부터 설명해야할지 막막하기에
관계를 그만둘 생각부터 하게 된다
좋은 말만 하는 게 지쳤지만
서운했던 일도 이야기하면
피곤한 사람이네 하며 나를 떠나버릴까봐
그럴 거면 아무런 설명 없이
내가 먼저 너를 떠나겠다 라는 생각 인데..
이런 생각을 가진 나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연애는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더 나이 먹기 전에
서운한 것도 솔직하게 잘 포장해 말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늦기 전에 ..
이러나 저러나 헤어지는 것은 마찬가지이니까.
그런데 그동안 만났던 남자들이 서운한 걸 말하기 시작하면 피곤하게 좀 굴지 말라고 했던 자존감 도둑들 밖에 없어서 말을 꺼내기가 무섭다. 나의 주장을 말하기도 겁이 난다.
서운한 감정을 어떻게 잘 포장해야하는지, 도무지 해본 적이 없기에 막막하기만 하다.
갑자기 전화로 말하기도 너무 어색하고
장문의 카톡으로 하자니 갑작스럽고 부담이 될 것 같고
지나가듯이 장난으로 던져야 하나?
어떻게 해야하지?
항상 속으로 삭히다가 한번에 터지거나
혹은 다 좋아 괜찮아 하지만 방에서 혼자 울고 있는 스타일
난 힘들지만 티는 내지 않고
말없이 상대방이 다 알아서 내 예민한 기분을 헤아려줬으면 하는 스타일
피곤한 스타일인 것 안다. 고치고 싶다 나도
지금까지는 노력도 해보지 않은 것 같다. 나만 참으면 관계가 계속 좋아질 거라 생각했으니까
지금은 서운한 걸 말하고 같이 고쳐나갈 수 있는 해결점을 찾고싶다. 아니면 차라리 다른 커플들처럼 싸우고 싶다.
너무나 서로에게 관대한 커플. 싸움 하나 없는 커플. 겉으로 봤을 때는 쿨하고 배려심 많아보이지만 알고보면 관심부족에 서로를 남남이라고 생각하는 커플. 대화가 누구보다 필요하지만 누구 먼저 손내밀지 않는 그런 사이
성격이 맞지않는 걸까
아니면 둘다 상처받기 두려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