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된 반려견과 이별준비.. 눈물밖에 안 나네요

893439No.84802017.12.13 19:52

17년 키운 슈나우저 강아지가 있습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밝고 쾌활하던
말도 다 알아듣는 눈이 사람같은 아이입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강아지도 늙는구나 느껴지면서 세월의 흐름이 야속할때가 있었어요

침대도 점프하던애가 계단 없이는 못 올라오고..
그래도 사랑스러운 아이였는데

이번에 갑자기 구토를 며칠을 해대서 병원에 데려가니... 뇌종양

진짜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작년 이 시기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엄마 앞에서 말은 못하고 너무너무 아빠가 보고 싶었어요. 우울할때도 강아지 덕에 17년이나 된 또 다른 가족에 위안을 받곤 했습니다. 무지개다리는 남이야기인줄만 알았어요. 근데 이제 곧 얘도 보내야 된단 생각 하니
미치겟습니다. 첨에 뇌종양 들었을때 스트레스 위염으로3일을 아무것도 못 먹엇습니다. 그리고 약을 먹이면서 낫는 약은 아니어도 적어도 고통을 덜어주려.. 처방을 받으니 멀쩡히 다시 걷고 밥도 잘 먹고 그러다라구요 . 물론 낫는 기능이 아니라 적어도 덜 아프게 하려는 기능.. 오늘 새벽 경련을 했습니다. 경련을 이제 하기 시작하네요. 10분.. 이제 점점 더 자주 오기 시작하겟죠... 가슴이 미어집니다..
요새 계속 2-3년 전만 해도 아빠가 강아지 데리고 산책 나가던 장면들이 너무 그립습니다. 아빠도 너무 보고 싶고 영원히 뛰어다닐거 같은 우리 강아지 모습도 너무 그립습니다. 일하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로 매 의욕도 떨어지고 우울합니다.

곧 더 아파할텐데 안락사를 결정할 시기도 올텐데
미치겠습니다. 강아지 오래 키워서 가족이라 생각하시는 분들 제 심정 이해할거랴 생각해요

이별 준비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진짜 가슴이 미어터져 너무너무 슬퍼 미쳐버릴거 같아요.. 주체가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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