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학대 당한 기억 잊고 부모님께 잘하는게 답인가요?

928278No.97572018.02.16 15:43

아버지는 스스로가 감정이 풍부하지 못하고
성마른 분이셨어요 나중에 커서 알았지만 아버지도 친 할아버지에게 죽도록 맞으면서 자랐다고 하더라구요 친할아버지는 병으로 일찍 돌아가시고 .. 무튼
장남이신데 아버지만 잘 안풀리고 밑으로 형제자매는 모두 성공했어요.

그 자격지심과 학대당하며 자라온 세월이 아버지의 감정을 닫아버렷고 어떤면에선 누구보다도 불행한 삶을 사셧음은 잘 알겠는데...

그러고 나서 어머니를 죽도록 패는 아버지 모습을 보며 자랐고 어머니는 코뼈가 부러지신 이후로 집을 나갔습니다. 저는 외동으로 자라 의지할곳 딱히 없었고 유일하게 할머니가 저를 보듬어 주셨죠

어린마음에 탈선도 많이했고 그때문에 저 역시 아버지에게 많이 맞았고 본인밖에 모르시는 성품으로 학생때는 부끄럽지만 생리대 살돈도 없어서 눈치를 보며 용돈을 타 쓰곤 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릴때도 돈이 없어서 나중에는 왕따도 지독하게 당햇구요.

그러고 저 역시 성인이 되어 집이 너무 싫어서 독립은 햇지만 변변치 않은 벌이에 보증금 얼마 안되는 곳에서 월세 내며 살구 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는 집에 찾아간적 거의
없었지만 나이가 들며 많은 후회를 하시는지 생전 안하던 낮간지러운 문자를 보내오실때도 있고 가끔은 제가 보고싶다고 하시는데 저는 이런 모든것들이 낮설고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 마음 이해 못하는것은 아니지만 제 맘속에 어른아이가 지난 세월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재혼을 하셨는데 새엄마는 저에게 늘 성격이 이상하고 이기적인 아버지에 대한 욕과 불만을 늘어 놓고.. 명절이라고 찾아가면 본인들 힘든것만 아시는지 만성우울증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는 저에게 마음의 짐만 두배 세배로 지게 만드십니다

한번은 새엄마가 속도 없이 본인들 능력이 안되니 너가 성공해서 자기들을 부양해 달라ㅔ고 하시는데 기가 차기도 하고 한편으로 죽어버리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견디다 못해 제가 정신과 치료중이라는 사실을 털어놓고 저에게 부담주지 마시라고 했더니 세상처음 듣는 이야기라는듯이 "너가 왜 힘들어?" 하고 물으시는데 그 후로 다시는 고향에 가지 않앗습니다

이대로 사는게 답인걸까요?
아니면 최소한의 도리로 명절에라도 억지루라도 얼굴을 비추는게 맞는걸까여

저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도 보고싶다는 카톡이 왔는데 카톡 같은건 누가 만들어서 절 괴롭히는지.. 카톡을 탈퇴시켜 버릴까 하는 유치한 생각만 하다가 끝내 답장은
하지 않았습니다.

님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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