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체인 호텔을 직원가로 예약할 수 있어서 여름 휴가때만 되면 인기가 폭발하는 체인 호텔에 근무중인 30대 여자입니다.
올해 친구 두명과 여를 휴가를 다녀왔고, 이후 한 친구가 여행계를 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마음상하지 않게 거절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아래 내용은 두 친구 중 계를 하자고 하는 한 친구에 대한 이야기에요. (다른 한 친구와는 잘 맞았습니다.)
1. 관심사
저는 적당한 관광과 휴양 맛집 탐방을 좋아합니다. 쇼핑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쇼핑을 한다고 해도 딱 한군데, 살 품목을 정해 놓고 가서 직원들 줄 선물 정도만 사는 스타일입니다.
근데 함께 갔던 친구는 오직 쇼핑...
관심사가 다르니 따로 다니는 것이 어떻냐고 이야기 했는데 함께 여행을 왔는데 어떻게 따로 다니냐 입니다. 결국 저는 그 친구의 짐을 들어주는 짐꾼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2. 경제 수준
비슷한 수준이에요. 그래서 동일한 금액을 환전했고 일부는 공금으로 일부는 개인 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는데...그렇게 쇼핑을 해대니...돈이 남을 리가요.
본인이 돈이 없으니 맛집에 가는 비용을 줄이자는데...
물론 제가 돈이 남아 돌았으니 살수도 있었지만 뒤에 쭉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도 빈정이 상한 상태라 사고 싶지 않더라구요. 결국 저는 가고 싶어 했던 맛집을 갈 수가 없었습니다.
3. 언어
체인호텔에 다닌다고 이야기 드렸었죠? 감이 오셨겠지만 제가 다 했습니다.
친구는 그래서 저랑 떨어질 수가 없었던 거구요.
따로 다니자고 강하게 어필하지 못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함께 왔는데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에요.
4. 집순이
집순이는 아닌 친구였는데...일정 끝나면 무조건 숙소 행 이었어요. 일주일중 딱 하루 루프탑 바에 갔었고 늘 숙소 와서 맥주한잔하고 잠드는 일정...;;;
일정 중 하루가 술집들과 쇼핑몰들이 밀집해 있는 곳을 둘러 보고 라이브 펍에 가자는 것이었는데 라이브 펍에가는 길 중간중간에 헐벗은 여성들을 보더니 쓰레기 같은 곳이라고 숙소에 가자고... 아놔... (저는 현지의 모든것을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스타일이에요.)
5. 체력
쇼핑 할 때는 체력이 넘쳤던 친구가 다른 것만 하려고 하면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호텔 앞 공원산책도 힘들다. 수영도 힘들어서 못하겠으니 나는 호텔에서 쉬겠다. 호텔에서 쉬는데는 영어가 필요 없으니 혼자 있겠다는데...어이가...;;;
6. 인성
쇼핑 말고는 뭘 하려고 하지를 않으니 산책 갔다 오면 혼자 나갈 준비 다하고 TV보고 앉아 있고, 그 친구 때문에 둘이 씻고 급하게 준비하면서 다음일정 어떻게 가야 하는지 루트 좀 봐달라고 했더니 한숨...
데이터 로밍도 안하고, 유심칩도 안사서 유심칩 산 제가 늘 제가 구글맵 켜고 길찾고 다녔었는데 와이파이 되는 호텔에서 그거 한번 하는게 어려운 일인가요?
게다가 함께 간 다른 친구가 이혼을 한 아픔이 있는 친구 입니다. 근데 그 친구 앞에서 누가 이혼이 어쩌고 저쩌고 남자 잘 만나야 하네 어쩌네. 결국 그 친구 여행 중에 폭발;;;;
제 덕분에 숙소를 원래 금액의 30~40%의 가격에 이용했고,
제 신용카드 혜택덕분에 메이져 항공사 비행기를 싸게 예매 했어요.
심지어 제 대학원 동기가 대형 여행사에 팀장으로 근무 중인데 제가 여행간 지역의 팀장에게 부탁해서 하루는 저희에게 가이드를 붙여줬었습니다. 투어에 식사 맛사지까지 무료로 받았어요. 근데 그게 어떻게 무료 입니까. 제가 동기한테 갚아야 할 빚 인거죠. (만나면 제가 소고기 사는거 생각하고 있어요.)
저라면 고맙다고 음료수라도 한잔 살법한데...그런게 전혀 없었습니다..
근데 여행계를 하자고 한달에 10만원씩 내라는데...저는 해외여행 혼자도 잘 다니는 스타일이고...1년 넘게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도 있고...조금도 여행계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국내에서 여행 했을 때는 부딪히는게 전혀 없었어서 해외여행을 간거였고 여행이후로 지금도 여전히 잘 지내고 있어서 해외여행만 가지 않으면 둘의 사이는 전혀 문제 될 일이 없을거 같습니다.어떻게 해야 잘 거절 할 수 있을까요? 엄청 자존감이 낮은 친구라 상처주고 싶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