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며

521442No.156502018.12.19 02:05

졸업을 앞두고 지난 3년을 돌아보았다
현재까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것 같다
흑역사도 제작하고 많은 일이 있었다
아무래도 안좋던 집안이 더 어려워 지고 기숙사 생활 하면서 집에 신경 쓸수 없던 내가 미웠다 어느날은 집에 가니 쌀이 없었다
당장 살돈도 없기에 동생들과 라면을 먹고 친구들에게 1,2만원씩 빌려 쌀을 사놓기도 했다
옆에 있던 친구놈들이 부럽기도 했다 고민없이 사는것 처럼 보이기도 했고 마냥 철없어 보였던 녀석들이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부모님이 용돈 빵빵하게 주는 그런 애들이 부러웠다
주말 애들이 피시방에 갈때 나는 알바를하며 돈을 벌었다
얼마 되지도 않는 돈 그것을 차곡 차곡 모았다
그러나 그돈은 동생의 학원비로 쓰였다
딱히 불만이 있지 않았다
그저 난 다니지 못한 학원이 었기에 그게 샘 나기도 했나보다
동생의 성적에 자주 잔소리를 하기도했다
동생은 사춘기가 오며 자주 삐딱해졌고 난 그런 철없는 동생이 싫었다 너무 힘들었다 부모님의 기대와 나를 조여오는 압박감 주위에선 언제나 내가 잘해야 한다 하고
주위 친구들은 밝고 즐거워 보였다
그래서 그런가 자주 삐딱하게 말하고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게 1학년을 보냈다 2학년 집은 아직 어렵다
주말에 일하고 나면 온 몸에 파스를 붙여야 했다
아부지가 파스를 붙이고 계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가난은 대물림 되는 거라는 말이 떠올랐다
딱히 부모님을 탓하기 싫었다 그들도 나에게 이런 일을 하게하고 싶지 않았을 거니까 그래도 정말 아주 가끔 이런집에서 태어난걸 원망하기도 했다
2학년말 알바를 하다 다쳤고
모아 두었던 돈을 다시 뱉었다
2학년초 부터 모았던 돈이 한번에 날아갔다
시바... 세상이 미웠다
3학년 진행중던 재판에서 패해 법원에서 압류 서류가 왔다 법이 미웠다
세상이 미웠다
해결할수 없는 능력을 가진 부모님이 내가 미웠다
좌절할수 없었다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
하지만 부모님의 일이 잘풀리며 어느정도 처리 되어 압류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후 난 취직활동에 전념 했다
여러번 떨어지다 겨우 공기업 1차 합격했다
그후 잘 진행되어 면접을 보고 이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주 금요일 결과다
기다리는 맛이 쫄깃하다

서론이 길었다
그저 돌아보며 안좋았던 일들만 떠올랐다
그런데 글을 쓰다보니 사이 사이 좋았던 기억들이 있다
나만 힘든것 아니었고 다들 나름대로 고민을 안고 산다
그렇다고 내가 덜 힘든건 아니지만 서로 상처를 마주보고 대화하니 배려하게 되었다

매번 힘들때 나에게 큰돈을 빌려준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다 학생에겐 큰돈을 별 스스럼없이 빌려주고 이유는 묻지 않던 너가 고맙다

매번 장학금 신청해주시고 안부를 묻던 담임이

나를 위해 살라던 아버지가 나를 성장하게 했다

나는 고등학교 3년을 돌아보았다
뭐 딱히 별거 없었다
그래 별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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