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라온 왕따 가해자 글

787792No.167092019.02.11 10:59

보면서 저는 조금... 공감됐어요.. 욕먹을 얘기겠지만요..

워낙 별별일들이 다 있어서 하나하나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왕따도 많이 당했었고 그때마다 새로운 친구도 만들었고.. 싫어하는 애도 좀 괴롭혔었고.. 그랬어요. 제가 왕따 당하거나 친구들과 마찰있던게 정말 많았는데 그러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저도모르게 얕잡아보여선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거같아요. 그래서 저보다 좀 못나다고 생각하는 친구한테는 은근히 무시하는투로 말하고 짜증내고 자존감 짓밟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었어요. 그러다가 그 애들이 화가나서 절 멀리하면 전 전전긍긍하면서 왜 저러지? 나 또 왕따되나? 하면서 다시 아양떨고 뭐.. 그런 식의 일들이 반복됐죠. 또, 반에서 좀 겉도는 애들이 있는데 그애들이랑 같이 다니면 애들이 나까지 무시하고 우습게 여길거 같다는 생각에 친해지려고 다가오는 애들한테 면박주고 짜증내고 그랬어요..
음.. 아시려나 모르겠는데 네이버웹툰 오키로를 위하여에 나오는 치킨집 여자알바생 같은 성격이였어요.

여튼 그런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하면서 그때의 일이 정말 미친듯이 후회되고 쪽팔리더라구요.
그래서 과거의 인연을 전부 끊어냈어요. 내 스스로가 떳떳하지 못하니까 애들보기도 너무 부끄럽고 해서.. 그러고나면 솔직히 좀 외면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더 생각나고 더 움츠려들게되고.. 약간 정신병마저 생겼어요.

사람많은델 못가요.. 혹시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직장,학원 같은곳도 마찬가지로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최대한으로 사람 없는곳 찾아가구요.. 우연히 길가다가 마주칠까봐 걱정되고 움츠려들게되고.. 혹시 나를 아는사람과 아는사이 일까봐 새로운 사람만나는것도 무서워요..
이외에도 많이 눈치보고 숨고 그러는데.. 그때 그 애들은 참 잘 지내더라구요. 그런거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한편 미친듯이 부러워요. 나는 이렇게 힘든데 다들 잘 지내는구나 해서.. 물론 제가 이런 생각하는거 자체가 못된거죠.. 근데.. 그래도 힘든건 어쩔 수가 없네요.. 내가 죄지어서 내가 죄받는거라 어디다 말도 못하고 혼자 안고가는데 .. 오늘 게시글보니 착찹했어요.. 역시 가해자에게는 가차없구나.. 나는 이제 받아들여지지 않겠구나.. 내가 후회하고 힘들어해도 불쌍히 여겨주는 사람은 없겠구나 하고..

미안해요.. 이기적이라서 .. 투정부려서.. 욕먹어도 어쩔 수 없는거 알아요.. 근데 . 한번쯤 힘들다고 말해보고 싶었어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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