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취업이 좀 늦었다. 스물 아홉 11월에 했으니 30년을 논 것이었다. 형도 막막하더라. 배운 건 없고 눈만 높아서 좌절을 많이 했다. 형은 남들 전부 폼나는 정장입고 출근해서 야근마치고 소주한잔 하고 집에가는게 그렇게 부럽더라.

근데 동생아. 형도 형 자리는 없을 줄 알았는데 마법처럼 하나 나타나더라. 배운 거 없고 늘 뒤쳐졌던 형 자리가 놀랍게도 있더라. 그러니까 동생도 좌절하지 말았으면 한다. 형같은 사람도 빛을 볼 시간이 있는데 하물며 동생은 더 멋지고 밝게 빛날 수 있다. 고민되고 힘들고 외로워도 요거트 한 잔하며 시름을 잊고 다시 일어서서 힘내길 바란다.

좋았다. 동생에게 희망을 전했다. 좋았다.

여기서는 형 결혼생활 이야기보다 글을 쓴 동생의 좌절과 무력함을 위로하는데 집중해야한다. 자기 글에서 다른 내용이 전개되면 이 동생이 얼마나 섭섭할지 형은 감도 못잡겠다.

다시 한 번 화이팅이다! 동생 힘내라!

좋았다. 다시 한 번 힘을 불어넣었다. 좋았다.

주말에 피시방이든 편의점이든 알바하면서 평일에는 직업학교다녀봐욧 아니면 취업센터방문해서 청년취업패키지 신청해보셔도되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