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오빠는 누굴 닮았는지 찐따다
고등학생인데 아직까지도 원피스 피규어 가지고 놀고
심지어 얼굴도 존못임
취미도 이상한 에니 보는거랑 방에서 혼자 턱걸이 기계에 매달려서 들썩거림
맨날 운동해봤자 100키로 넘음
내가 때리거나 꼬집어도 바보같이 아파 미안해...이말밖에 안함
아니라곤 하는데 분명 반에서도 괴롭힘당할꺼 같음
초등학교때까지 내가 키도 더 크고 힘도 쎄서 맨날 레슬링하자고 하고 괴롭힘
초등학교때도 내 친구들 놀러오면 게임기 설치해달라고 하고 방에서 못 나오게 함.. 친구들이랑 먹던 과자랑 주스 남은거 가따주면 엄청 조아함...ㅋㅋ
엄마 아빠 체조선수 시절에 만났다고 하시는데 아빤 그냥 짜리몽땅한 아저씨임
농담인지 모르겠는데 아빠는 키가 안커서 그만두고 엄마는 키가 계속 커서 강제은퇴 당했다고 함... 나 169인데...오빠킨 모르겠음 나보단 훨 큼
아빠가 우리 볼때마다 엄마한테 맨날 감사합니다 마님...이럼...ㅋㅋ
엄마는 날씬하고 키큰데
난 다행이 엄마 닮았는데
오빠는 이상하게 섞여서 키는 큰데 진짜 이상하게 큼
그냥 짜리몽땅한사람 그대로 뻥튀기해논거 같음
얼굴 줜나아아아 큼
뭐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지지난주에 사건이 있었음
기말고사 기간이라 시험 끝나고 낼꺼 공부하려고 도서관에 갔음
아마 오빠도 와있을꺼라고 생각했지만 우린 서로 관심도 없고 연락도 안함
10년도 넘게 다니던 도서관인데 어릴때부터 엄마 아빠 손잡고도 오고... 여튼 대전에 큰 도서관이 하나 있음
여튼 간단히 요악하자면 도서관 계단 위쪽 뭐있나 구경하러 갔다가
날틱한 언니들한테 잡혀서 조리돌림 당함..뺨도 맞고...
하아... 진짜 난 공부는 못해도 그냥 착한 학생인데
옛날부터 좀 양아치같은 애들이 나만 보면 겁나 싫어함
선배랍시고 치커 한조각 사준적 없으면서
여튼 턱 한번 치면 울어버릴 년들한테 존나 괴롭힘 당함..거진 한시간
사실 반항하면 남자들한테 맞을까봐 쫄아서 반항 못함
지금에서야 생각난거지만 그땐 쫄아서 보이는것도 없었고
처음에 꽁치같이 생긴 멸치애기가 얘가 걔냐 하면서 뒤통수 기분나쁘게 툭 친거 빼면
다른학교 남자들은 이 상황이 탐탁치 않은듯 했음
여간해선 관여하고 싶지 않아하는 분위기
근데 오빠 그 도서관 로비랑 계단 막혀있는 철문 박차고 등장
난 이제까지 안 울었는데 갑자기 오빠 보니가 눈물이 터져나옴
뺨 맞아서 만두된체로 흐어헝 흐어헝
오빠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말없이 내 뺨 때리던 선배년 머리카락 잡고 흔들기 시작함
핫팩 흔드는것처럼 마구 흔들어댐
오반 싸움 해본적이 없으니 양아치들이랑 싸워서 이길리가 없음.
양아치 무리들은 어이가 없었던지 한동안 구경만 함
그러다 정신이 들었는지 여자들이 오빠 말리려고 함
왠지 모르겠는데 나도 같이 말렸음 개 물 털듯이 몸 터니까 다 나딩굼
오빠 앞에 단추 세개 .... 그거 아무래도 나때문에 떨어진거 같음
그와중에 손은 쉬지않고 머리채 쥐고 흔들어댐
그러다 오빠가 남자들중에 나 때린애 있냐고 물어보길래
나도 모르게 꽁치대가리 가르킴
오빠 그쪽으로 성큼 성큼 걸어가는데
오빠 친구들 우르르 와서 오빠 말림
친구가 있는게 용함
오빠 친구가 양아치들한테 빨리 가라니가 다들 호다닥 사라지는게 그 남자들은 2학년이었나봄.
마저 공부하고 10시에 집에 갔는데 오빠 옷 터지고 여기저기 손톱자국 났는데
엄마한테 내가 그랬다고 함(미친넘임) 그래서 나도 뺨 부은거 오빠가 때렸다고 함
아빠가 잘했다고 치킨 시켜줌
치킨오는 동안 아빠가 오빠랑 싸울때 써먹으라고 빰이란거 가르쳐줌 상대 팔꿈치를 파고 들어가서 상대 뒷목을 깍지껴서 잡는거 연습시킴
엄마는 오빠 교복 단추 달면서 oo는 커서 뭐가 되려고 저렇게 사납냐고 자꾸 핀잔줌
오늘 보니까 아들은 완전 짐승인데 그걸 모르고 오빠처럼 좀 의젓하게 굴라고 자꾸 그럼
근데 그 이후로 오빠랑 못 싸움.. 아무일 없는데 그냥 화낼까봐 무섭구 말 걸기도 무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