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술해요

433968No.232422019.12.02 01:41

좋은 소리든 급한 일이든 게시물과 상관 없이 댓글로 다는 게 평소 별로 안좋아 보여 저는 여기다 써요 ㅋ

이따 9시 전후로 수술 들어가요.
쓸개에 담석이 있어서... 담석도 크고 증상으로 봐선 오래된 듯... 하여 쓸개 아예 제거합니다. 이제 저는 쓸개 없는 뇬이 되는 거여욬ㅋㅋㅋ

담석 있는 거 안 지 3개월이 지나 수술하네요.
그동안 응급실만 여러번 갔고 증상을 생각해보면 몇 년 됐는데 담석은 생각도 못해봤더랬죠.

상황이 안좋다며 암 전단계 소리도 스치듯이 하시던데... 설마겠죠ㅠㅠ
시급한 직전까진 아니어도 암 전 단계쯤은 되겠다... 했는데 ㄷㄷㄷㄷ
제거로만 끝날 게 아니고 떼어낸 쓸개를 병리학과에서 제대로 봐야 암인지 아닌지 안다는데 걱정돼요... 엄마도 암이었던 터라...

그래서 지금 아주대학교병원 입원실에 있는데 잠이 너무 안오네요...
혼자 있어요, 남편이 참 별로여서 혼자 있게 됐네요 ㅎ 어처구니도 없고 ㅎ
수술 전에 보고나 들어갈 수 있으려나...
수술 끝나면 자가호흡 가능할때까지 기도에 관 넣고 있다는데 마취 덜 깨서 뒤척이고 구역질 하고 씹고 그러다 이빨이 빠질 수도 있고 입술이 찢어질 수도 있다는데... 가뜩이나 편도선이 엄청 큰 거 2개가 있어서 아침이면 더 붓는데 관이 막 긁고 들어갈까봐... 보호자 없이 그렇게 될까 걱정입니다.

후... 내 팔자야...
평생 겪은 고난보다 신혼 2년 더 힘드네요.
이지경까지 온 게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저나 제 주변인들은 입을 모아 말하는데... 남편과 넘쳐나는 시댁 식구들만 모르죠.

응원 좀 해주세요. 제발 암이 아니기를...

두서 없이 썼는데 읽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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