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기에 최고의 효도는...

133998No.240892020.01.19 23:28

자식이 잘 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대학을 가지 않고 고졸로 혼자 프로그래밍을 공부해서 아직 20대 초반이지만, 나름 이름만 대면 알아주는 회사에 들어가서 이 나이대에 어울리지 않는 돈을 벌며 살고 있습니다.

크게 사치를 부리는 성격도 아니라서 지금 벌고 있는 돈들의 절반 이상을 앞으로의 제 미래를 위해 비축해두고 있고, 부모님한테 당연히 손을 벌리지도 않고 대부분 알아서 해 나가고 있습니다. (가끔 집 보증금 같이 큰 돈이 필요할 때는 부탁을 하지만 이제는 제가 국가지원 대출 받아서 집 구해 살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일찍 독립해서 잘 살아가다 보니 부모님은 두분이서 여행도 다니시고 노후 준비도 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제 성격 자체가 불효자인게 제 인생을 가장 우선시해서 치열하게 사느라 부모님한테 자주 전화도 안드리고, 연휴때나 찾아뵙고만 있긴 하지만, 예전에 비해 점차 나아지는 집안 형편을 보니 확실히 아들 둘이 밖에서 돈 잘 벌고 있기에 부담이 적어졌다는 게 실감이 나더라고요.

부모님께 살갑게 못해드리는 것을 제 스스로는 사회에 일찍 나가 성공적으로 독립했기에 이미 충분히 효도를 했다고 합리화 하고는 있는데, 제 생각이 맞는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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