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교역규모가 큰 이머징마켓이 흔들리면 그 여파가 미국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요. 우리에게 좋은건 당연히 맞지만 자국을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지금같은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일어나면 상대적으로 여러 국가들의 화폐보다 기축통화인 달러가 강세를 띄는데요. 쉽게 설명드리면 미국투자자가 한국에 투자했던 주식에 리스크를 느끼면 주식을 팔고 비교적 안전자산인 달러로 바꿔서 가지고 있고 싶어하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가 망하면 우리나라 주식은 아무 필요가 없지만 미국은 망할일이 없고 달러는 세계 어디서든 쓸 수 있으니까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고 거의 세계 모든 국가가 다 그래요.
요 며칠 뉴스에 세계 증시 폭락중이라는 뉴스 보셨죠?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던 각국의 주식을 팔아버리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달러로 환전해서 들고 나가는거에요. 이런 과정에서 각국의 통화가치는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는 오르게 되요. 아마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단 뉴스도 보셨을거에요.



우리도 중동에서 기름을 사오거나 할때 달러로 결제해서 사오죠? 모든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달러는 점점 줄어드는데 해외에서 뭘 사려고만 하면 달러로 줘야하니 달러 가치가 점점 오르는 거구요. 이런 침체상황에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달러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나 하는게 경기침체를 이겨낼 체력이 되는데요 imf때도 해외에 진 빚 갚고 물건갚도 달러로 줘야하는데 외환보유고가 동나서 파산한거잖아요.


무튼 이런 경우에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서로가 약정한 금액에
대해서 외환보유고를 보증해주는것 같은 효과가 나요. 서로 원할때 자기나라 돈을 맡기고 같은 금액만큼 달러를 가지고 오는거니까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불안했던 환율 시장이 안정되는 효과가 생깁니다. 해외의 투자자들이 봤을땐 ‘어? 쟤네들 미국이랑 통화스와프 했네?? 내가 돈달라고 할때 못줄일은 없겠구나. 당장 주식팔고 환전해서 나가려 했는데 좀 더 기다려봐도 되겠다.’ 싶은거에요.


무튼 이런 보호장치가 없다면 지금같은 위기에서 달러는 끝없이 오르고 원화가치는 계속 떨어지는데, 미국도 이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걸 원하지 않아요. 서로 무역으로 먹고 사는 세상이고 달러가 강세되면 자국 수출이 줄거든요. 이해되죠? 미국에서 뭉건을 사려는데 똑같은 1달러짜리 물건을 사올때 위기전에는 원화로 1000원만 환전하면 사올 수 있었는데 환율이 올라서 1500원이 되면 똑같은 1달러짜리 물건을 사는데 500원이나 더 줘야되니 안사게 되는거에요. 상대적으로 원화는 약세를 띄니 미국입장에서는 자국 제품이 경쟁력을 잃고 한국제품 수입이 늘게 되구요.


이런 일이 지속되면 미국내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런 의미에서 미국도 자국과 교역규모가 크고 자신들이 통화스와프로 일정부분 보증을 해줘도 큰 무리가 없을만한 국가들 위주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한거구요. 그런면에서 이번에 9개국이랑 통화스와프 한꺼번에 체결한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