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이렇게 순박하고 바보같은사람들이 많은지

121007No.260342020.04.25 15:34

도배집아저씨랑 중고냉장고배달아저씨
가격흥정 기싸움같은 것도 안하고
혹여 손님이 번거롭고 그날 자기를 더 힘쓰게 해도
말이나 표정으로 손님 곤혹스럽게 하지 않고....
솔직히 많은건 아니다.
근데 올해들어서 그런사람 두명이나 봤다.
나보는것같아서.


나는그래도 진화해서, 누가 심리싸움할려들면 바로 짱꾸 굴려가면서 손해 더 안보고, 기분 더 안나쁠라고, 대구리 굴려가며 계산하며 말하는데


내 배의 삶을 산 저분들은 아직도 솔직하고, 아직도 마음을 쓴다. 거짓말할줄 모르고, 거짓말할줄모르는게 아니라 거짓말하면 본인이 티가 나기때문에 할수가 없는거야 그냥 말투나 표정보면 바로안다.


바보같이럼 다 솔직하게 말하고 
이미 양심적으로 말없이 뒤에서 다 생각한거라
깎아달라할까 전전긍긍하고


나도 저렇게 순박하고 솔직하게 살고싶은데
저렇게 살면 마음다칠일이 정말많다
내가 알아
알기때문에 차마 그렇게살고싶다고 입이 안떨어진다


그래도 어쩌다 살다가 만나게되면
반갑고 마음쓰이고 편한
바보동지들


만날일이 많이 없어서
만나게되면 아 그래 이 땅 나혼자 바보는 아니었구나
나보다 더한 바보도 있구나
나는 이런바보 이끌며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며 살고있는데
이 아저씨들은 왜 아직도 똑같이 살까
자기자신대로. 그대로 살고있을까
바보같은 사람들


나도 언젠가 나대로 살수 있었으면
나대로 살고도 안전하고 행복한 곳에 살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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