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계속 용서 못하고 있어요

337103No.290172020.09.22 14:17

아빠한테 거의 학대가깝게 당하고 자랐어요

말도안되는 자기 생각을 강요하고 3시간이든 5시간이든 앞에 앉혀놓고 제가 네 라고 대답할때까지 계속 강요합니다. 어떤 논리를 펼쳐도 너보다 더 살아온 내가 더 잘안다 어디서 말대답질이냐면서 맞기도 하구요

뭐 없어지면 어디다 두고 잊어버렸나보다 하질않고 제가 태워서 없애버렸다거나 자기 괴롭힐려고 숨겨두고 거짓말한다고 하면서 제가 거짓자백 할때까지 패거나 위에처럼 5시간넘게 앉허두고 자백 강요했어요

공부를 무식한 방법으로 시켜놓고 제가 따라가질 못해도 맞았어요

어느날은 영어사전을 통째로 다 외우래요 저 초6인가 중1때.. 그리고 하루에 10장씩 검사하는데 못외우면 또 안재우고 잔소리하고 때리고 그러면서 다 절 위한거라 하고요

어느날은 토익시험치러 가야되는데 제가 바보같이 민증을 못찾아서 결국 시험보러 못갔는데 그것도 제가 시험치러가기 싫어서 민증 없애버린거라 하더라구요... 결국 그날도 거짓자백할때까지 벌세워서 대학생씩이나 돼서 울면서 잤는데 결국 아빠가 방청소하다가 제 지갑을 본인 지갑인줄알고 딴데 보관해둔거더라고요(참고로 가난해서 단칸방이었음..)

의처증이 있어서 툭하면 엄마 의심했습니다. 어떤수준이냐면 엄마가 일하다가 피곤해서 평소엔 버스를 타고오는데 그날 택시를 타고왔으면 남자생겼다고 의심하고, 같이 다니던 모임에서 모임장이 남자인데 엄마한테 말 걸면 바로 뭐 있냐고 합니다. 신혼 여행 가서 택시기사랑 수다떨었다고 첫날부터 의심한 인간이고요.. 정작 엄마는 아빠대신 수십년간 혼자 식당일하고 웨딩홀 일하고 고생이란 고생은 혼자 다했는데...

언제는 저희 가족 다니던 성당에서 어떤 여자분 스토킹했었어요.. 편지 쓰고 전화하고.. 그 여자분른 30대고 그당시 아빠는 50댄가 60댄가 그랬는데 본인한테 먼저 인사 살갑게 했단 이유로 전화 받을때까지 걸고.. 본인이 전화하다 지치니까 저 시켰는데 안한다고 대드니까 죽도록 패면서 (아빠한테 안경 벗으란 소리 들어보신분 ㅋㅋ) 니 엄마도 바람피는데 자기는 왜 안되냡니다 ㅎㅎ 본인 망상질이면서.. 저 그때 중학생이었는데 아빠가 집에서 키우는 개도 자기 기분 거스르면 패대기쳐서 죽이는 인간이라 무서워서 울면서 전화함..

왜 신고 못했냐면 아빠가 경팔 명퇴자라 맨날 경찰인맥 들먹거리면서 가정폭력으로 신고하면 지구끝까지 쫓아가서 도끼로 죽여버린다고 인맥있어서 추적도 가능하다 가족들도 다 죽여버리고 그러고나서 본인도 자살하면 된다고 그랬거든요

엄마도 매맞는아내 증후군인지 아빠가 화날땐 저래도 평소엔 괜찮지않냐 저보고 참고 비위맞춰주라고 해서 저만 팜으면 되는줄 알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나이먹으니 저도 용기가 좀 생겨서 대학생때 가출했는데 진짜로 찾아내는거보고 소름이 돋더라구요

근데 그나마 가출 진짜 할지 몰랐는지 그전에 그랬던거처럼 학대하지는 않기 시작했고 그길로 독립하게돼서 공부 하고 직장 잡고 지금은 돈 잘 벌고 살아요

근데 이인간이 예전에 자기가 했던짓을 다 잊었어요. 오직 공부만 가지고 저한테 심하게 군거다 다 잘되라고 한거다 결과적으로 잘됐지않냐 그러는데..

솔까 아빠 공부방법대로 했으면 저 노숙자 됐을거에요.. 제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공부머리가 없진않아서 대학 졸업까지 아빠 눈 피해서 인강듣고 해서 지금 돈 버는거고.. 고모마저도 자기 친오빠인 제 아빠 대신에 저한테 연락해서 니네아빤 빨리 죽어야된다 너만 생각하고 너만 잘살아라 이럽니다.

근데 얼마전에 엄마가 너는 너네 아빠한테 너무 연락도 안하고 왜 악감정이 아직 남았냐고 묻더라구요

울면서 그때 그랬던거 기억안나냐 용서할수가 없다 하면서 오열을 하는데

엄마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대요 ㅎㅎ 엄마 상처받을까봐 말 안하고 넘어간것들은 모른다 치더라도 저 팰때 옆에서 저대신 싸워주다가 같이 맞고 이랬는데... 쨌든 제가 상처는 많은거같은데 이제 나이먹고 안그러지않냐 용서하고 털어버리라는데

전 30대 초반이구요 학대가 끝난지 10년이 채 안되는거같은데 제가 용서를 해줘야 되나요?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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