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수술 후기

331572No.290792020.09.25 17:12

첫째날

1.척추마취하는것부터 수술 직후까지 전혀 통증, 불편한점 없음. 졸리면 편안하게 정자세로 잠을 잘 수 있음
2. 마취 풀리고 통증은 10단계 중 5~7정도(불편하지만 참을 수 있을 정도) 척추마취가 풀리더라도 무통주사(진통제 링거)를 달고있기 때문에 통풍발작이나 팔다리가 잘린것처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고통은 아님. 본인은 통풍환자임..
3. 마취 풀린 후부터 도저히 견디기 힘들 정도의 배변감 때문에 엄청나게 괴로움. 수술하고 다량의 거즈를 항문 안쪽에 집어넣는데 이게 직장에 똥이 나오기 직전과 같은 느낌.. 거즈를 빼고나서도 배변감이 너무 심해서 새벽에 계속 화장실을 기웃거렸지만 안나옴(수술 전에 좌약으로 변을 다 빼기때문에 사실 나올 변 자체가 없음)

둘째날

1. 통증은 10단계 중 3~5단계. 여전히 무통주사의 힘을 빌리고있음
2. 여전히 미칠듯한 배변감 때무에 결국 의사쌤과 상의 후저녁때 관장을 함. 그래도 관장약만 나올 뿐 변은 안나옴.. 그때 들었는데 항문 안쪽의 내치핵 한군데를 자연적 괴사하여 떨어져 나가도록 수술용 클립(고무 밴드로 하는 곳도 있다고 함)으로 묵어놨기 때문에 배변감이 심하게 오는 것이라 이야기를 들음.
3. 변이 없는데 변을 볼려고 계속 화장실가서 힘주면 수술 부위가 다 터지고 다시 재수술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냥 모든것을 포기하고 병실 침대에서 축 늘어져 있다가 잠들고 깨고를 반복함.

셋째날

1. 통증은 10단계 중 1~3단계(통증이 없거나 조금 불편한 정도) 여전히 무통주사를 달고있고 혹시 몰라서 리필을 한번 함.
2. 어제의 경험으로 배변감이 오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체념하고있다가 방금 첫번째 대변을 봄(!)

3. 대변할때 당연히 수술부위이므로 통증이 있음. 치질수술 안한 분들이 이해할 수 있게 비유를 들자면 변볼때 항문이 찢어지면서 나올 때가 있는데 딱 그 정도의 고통. 따끔거리지만 참고 변을 보는데에 지장 없음. 변보고 방금까지 앉아서 게임하다가 누가 후기 적어달라는게 생각나서 후기 씀.

마지막으로..

수술이 무서워서 대학생때부터 10년 넘게 치핵을 참고 살았는데 겨우 이게 두려워서 그동안 수술도 안했나 나 자신이 너무 미련하고 후회됨..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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