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한다고 저한테만 떠넘기는 엄마

360599No.292572020.10.06 00:13

엄마는 오십대 중후반의 나이인데 못 한다고 니가 해달라고 하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합니다.. 뭘하든 처음하는것 , 낯선것들은 몰라 못해 니가해줘 하고 하나도 시도를 안합니다. 핸드폰에 업데이트하라는 문구가 뜨면 뭔지 몰라요 네 아니오 선택을 못해서 해달라고 저한테 가져오세요.. 인터넷 창을 다 닫으려고 하다가 정말로 다 닫겠냐는 파업이 나오면 할줄 몰라서 저한테 봐달라고 하세요.. 구매버튼이 버젓이 있어도 할줄을 몰라요.. 못한다고 무조건 저한테 하라고 가져오세요.. 글만 읽어도 할 수 있는 정말 간단한 것들을 무조건 못한다고만 합니다. 읽어보지도 않고 못한다해요. 이렇게 되버린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가족들 때문인거 같아요. 아빠는 가부장적이고 ,사람 무시하는 말투,정말 아무것도 아닌거에 기본적으로 소리지르기,맘에 안들면 사람 투명인간 취급 등등 .. 오빠는 몇년째 백수생활 하면서도 부모님한테 미안하지도 않는지 눈치 하나도 안보고 자기하고 싶은대로 행동하기,먹을줄말 알고 집안일은 하나도 안해놓기, 사소하고 별거 아닌 일인데도 본인 맘에 안들면 사람죽일듯이 소리지르면서 욕하기,물건 집어던지기, 가구같은거 부시기 , 자해하기 등등 .. 매일을 이러는건 아니지만 하루하루 살얼음판 걷는거처럼 언제 어디서 뭐가 터질지 모릅니다.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도 수틀리면 진짜 심장이 쿵쾅쿵쾅 거려요.. 여튼 그런 아빠한테 치이고 오빠한테 치이다보니 엄마가 아빠 오빠 눈치만 보고 그 두사람 태도에만 계속 좌지우지 되는게 있어요. 아빠가 화내면 아무것도 못하고 방한구석에서 밥도 안먹고 우울해하면서 잠도 못 자고 끙끙 댑니다.. 오빠가 그럴때도 계속 눈치보면서 비위 맞추려고 애쓰고요.. 둘한테 하도 무시를 당하다보니 엄마 스스로가 굉장히 자존감도 약하고 뭘 하려는 생각도 안하시는 거 같습니다. 이제는 뭐가 문제인줄 모르세요. 아무튼 그러다보니 저한테 굉장히 의지를 많이 하시는데 ,처음에는 나라도 잘하자 나라도 잘해드리자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반복되니 너무 지치네요. 좋은건 무조건 아빠먼저 오빠먼저 .. 그러면서도 힘들때는 나만 찾고.. 부탁할거 있으면 무조건 저만 찾고 .. 너무 짜증나고 힘이 듭니다. 예를 들면 은행 볼일이 있어서 은행에 가야하는데 못 가는 상황이다 . 집에서 노는 오빠한테 부탁하는게 아닌 회사에 있는 저한테 부탁을 합니다.. 아파트 관리소에 전화 할일이 있으면 그것도 저 , 홈쇼핑에서 뭐가 사고 싶으면 무조건 저 ,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무조건 저를 찾습니다. 한번은 실수로 뭘 잘못 건드려서 화재경보기가 울렸는데 같이 있던 오빠한테 의지하는게 아니라 밖에 있는 저한테 전화해서 해결해달라고도 합니다.. 처음에는 되도록 들어주려고 했는데 반복되는 일들에 지쳐서 이젠 저도 모르겠다는 식으로 나갑니다. 나한테 묻지마라 나도 모른다. 나는 회사라 해결해줄 수 없으니 오빠한테 물어봐라 . 등이나 , 이거 이렇게 이렇게 해라 앞으로 엄마가 하는 일에 있어서 잘 모르겠다면 내가 도와줄 수 는 있지만 무조건 적으로 나한테 해달라고 하면 나는 안해줄거다. 하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잘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엄마가 그나마 의지되는건 저뿐이라 이러는걸텐데 내가 이렇게 끊어내는게 맞나 싶어요.. 이글을 이렇게 쓰게된것도 좀전에 있던 일 때문이에요. 홈쇼핑에서 뭘 갖고싶다고 하셔서 제가 이렇게 이렇게 하는거다 알려드리고 있는데 엄마는 또 모른다 난 할줄 모른다 하고 계시고.. 오빠는 옆에서 알려주지마라 그런거 알려주면 또 쓸데없이 이거저거 산다. 이딴 말이나 하고 있고.. 엄마가 애도 아니고 본인 판단하에 사고싶은거 사고 하겠죠 하물며 쓸데없는거를 산다하더라도 본인 의지인데 .. 엄마가 생각없고 감정없는 인형도 아닌데 저딴 개소리를 지껄인다는게 진짜 .. 뭐라 말로 표현은 못하겠는데 미친거 아닌가 싶은거에요. 너무 아무렇지 않게 엄마의 자유의지를 꺽고 바보로 만들어버리는거 같아서 정말 충격먹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뭐가 잘못된지 몰라요.. 제가 백날천날 말해줘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고치려는 노력도 안합니다.. 이제는 제가 뭘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나라도 엄마가 편하게 도와줘야하는건지 엄마랑 다투더라도 내가 무조건적으로 해주는걸 그만하고 엄마한테 하는 방법들을 알려줘야하는지.. 그동안 생각해왔던것들을 막 적느라 두서없이 글을 썼는데 .. 이 긴글을 읽으신분이 계시다면 제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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