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서 살고 싶어요

887035No.300682020.11.14 01:02

남들한테 합리적이고 단단한 어른인 척만 하느라
힘들어도 티내지 않는게 습관이 되어버렸어요
자기 얘기를 안하게 되고 피상적인 관계만 맺어왔습니다..
힘들다고 우는 친구를 보면 안쓰러운 한편 부러워요
사실 저도 울면서 무너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는지 몰라요
응석부리는 건 수치스럽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힘들 때마다 혼자 버텼지만
사실은 동정이라도 좋으니 누군가에게 안겨서 펑펑 울고 싶었습니다
강한 척 하지만 사실은 너무 유약해서 저는 술을 잘 마시지 않습니다..
술만 마시면 잊지못한 죄책감과 후회들이 너무 많이 밀려와서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버리거든요
힘들 때 힘들다고 말했다면
저도 옆에 의지할 사람이 있었을까요
쓸데없이 강한 척 하지 않고 약한 모습도 내비쳤다면
그때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까요
사람이 지치고 사랑은 덧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남들과 깊은 교류를 못하는 감정적 고자가
합리화 하고 있을 뿐입니다..
다시 사랑을 하게 된다면 미친척 하고 겁먹지 않아 보려구요.. 이유 없이 사랑을 믿고 감히 영원을 꿈꿔보려구요
다시 상처를 받는다고 해도
작은 방을 방공호 삼아 이렇게 혼자 잘난 척하며 살아가기는 싫으네요
다시 한 번 용기를 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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