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담배 문제.. 말을 어떻게 꺼내야할까요.

221516No.311542020.12.28 18:34

남편은 오랫동안 담배를 피웠었는데요. 저나 시댁 식구들이 담배 안 좋다고 끊으라고 말하면

"나는 남이 말해도 안 듣는다. 지금은 딱히 금연해야할 필요를 못 느끼겠으니 나에게 끊을 의지가 있을 때 알아서 끊을 것이다. 신경쓰지 말아라 " 라고 하면서 듣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나름의 계기가 생겼고 스스로 다짐을 했는지 날짜를 정해두고 그 이후로는 피지 않겠다며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 뒤로는 담배를 피지 않더군요.
금연껌을 조금 씹기는 하지만 본인이 대단하지 않냐며 스스로 대견해하고 저도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담배와는 안녕인줄 알았습니다....
금연을 고한지 6개월 정도 되었는데요. 저는 몇 주 전부터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야외에서 화장실을 갔다온다더니 담배냄새를 몸에 묻혀서 오더군요. 옆에 계시던 아저씨한테 옮긴거랍니다.
이런 일은 종종 있어왔습니다. 또 담배 피는 사람 옆에 있다가 담배불이 옮겨붙어 와이셔츠에 구멍이 났다며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화장실에 좀 오래 있는 편인데요. 남편이 쓰고 나온 뒤 화장실 문을 열면 담배 냄새가 나더라고요. 게다가 남편이 제가 그쪽 화장실로 가는 걸 발견하면 갑자기 이거 도와달라 저거 도와달라하면서 괜히 말을 돌리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고 남편 성격에 한다면 하는 사람인데 괜히 의심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화장실에 물건을 좀 가져다놓으려고 거울 서랍을 열었다가 맨 위칸에 빼꼼 나온 담배를 발견하가 말았습니다. 사진도 찍어놨고요. 다음날 또 확인려고 열어보니 치워뒀더군요.

이제 담배를 피는 건 확실해졌습 니다. 본인도 스스로 한 말이 있으니, 당연히 잘못한 걸 알고 몰래 피는 거겠죠. 아직까지는 모르는 척 하고 있는데요. 말을 어떻게 꺼내야할지 모르겠네요.

혹시라도 들키면 그냥 당당하게 필까봐 아는 척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냥 숨어서 언제 들킬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상태로 피게 그냥 둬야하는지...

요즘 회사에서 스트레스 엄청 받으면서 일하고 있는데 그 탓에 다시 담배에 손을 대게 된 것인지..참 생각이 많아지네요.
이런 상황에서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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