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좀..인류애 상실이다

575453No.321752021.02.11 22:30

분실물찾아주는 일하는데,
나도 이 일 저 일 많이 해봤지만,
진짜 일할 수록 인류애 상실이다..
여태 일해본 것 중 가장 인성터진
인간들만 물건 잃어 버리는 듯

그동안 진짜 별별일 다 있었는데,
꼭 개진상들은 추석 설 때 오더라고
작년 10월 1일도 사무실 찾아와서
소리지르던 미친 여자로 마무리 했는데.

방금 두고 왔으니 니가 가서 찾아봐라
거기 앉아서 하는 일이 뭐냐
는 진짜 이젠 고객 디폴트 값인듯
별 것 도 아니고.

오늘은 설 연휴 첫날 부터
바쁜 건 뭐 둘째치고, 저녁까지
전화받고 물건 받고 접수 하고..졸라 바빳음..
결혼한지 얼마 안됐다고 꼭 시바 바쁠때
휴가 쓰는 동료 때문에 1인 근무 했는데..

마감때 오늘 들어온 물건들 분실신고 한 사람들 한테
물건 찾았다고 전화 돌리고 있었는데,
보통 물건 찾아주면 방문 언제 할지 잡아준다고
전화 하는데 한참 애 같은 목소리인데
지 물건 지가 찾아가는데 당신들이 뭔데
예약잡냐고...음..
우리도 경찰청으로 보내면 그만인데 날짜 잡아주면 그냥 그날까지 보관하는 건데..

일단 알겠다고 하고 끊고 오늘도 현타 엄청 왔다.

물건 찾아 달라고 전화했으면서 안에 내용물이 뭐냐 특징이 뭐냐 물어보면 왜 물어보냐고 귀찮다는 듯이 얘기하는 사람..

어쩌다 여기로 흘러 들어는 왔다만
원래 나 하는 일은 이런거 하던 사람이 아닌데,
이런 인간들 상대하고 있노라면
내가 딱 그정도 인간 밖에 안되서 이런
사람들 상대하나 싶기도 하고..
자존감도 바닥이고 인류애도 상실이고..
생각보다 인성터진 사람들 많더라..

코로나고 뭐고 그만두고 싶다.

따뜻한 개드리퍼들..또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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