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것때문에 친구한테 기분상하는거 쪼잔한건가요?

391395No.326832021.03.08 21:35

원래 친구인데 어쩌다가 같은 회사 다녀요. 회사에서는 담배도 같이 피우고 얘기도 많이 해요.

출퇴근 경로 겹쳐셔 가끔 대중교통에서 만나거든요.

근데 버스나 지하철 탈때 간단한 인사 말고는 일절 대화나 아는척조차 안해요. 심지어 버스에서 둘이 앉는 좌석이 생겨도 무조건 혼자앉는 자리에 앉아요. 환승할때도 이미 얼굴 봤으니 저는 그친구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은거 타는데 걔는 절대 안기다리고 다음꺼타고 가버려요. 내가 쪽팔린가 싶을정도에요.

그리고 회사에서 담배 피우러 갈때 제가 먼저 가자고 할때 그 친구가 잠깐만 이것좀 하고 가자고 기다려달라고 하거든요. 그럼 기다려주는데 친구는 제가 좀만 기다려달라고 하면 무조건 먼저 나가요. 하던 일 늦어지게 되면 지 혼자 피우고 들어오구요. 왜 넌 안기다려주냐고 하면 "그러게 빨리나오지 그랬어!" 웃으면서 이럽니다. 그럼 기분은 상하는데 쪼잔해질까봐 말 안합니다.

그리고 걔가 지나가려고 하는데 제가 어쩌다가 막는 위치에 서있으면(통로가 좁아서 서로 막게되는 일이 잦아요) 손으로 슬쩍 밀고 지나가요... 아무리 친해도 "나 잠깐 지나갈게" 이러고 지나가는게 맞는거같은데 자꾸 저래서 걍 비켜달라고 말 하라니까 뭘 그런거갖고 그러냐 해요.

이런 되게 사소하게 기분상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는데 한개한개 따지면 별건 아니거든요.. 근데 웃긴건 다른 동료들이랑 같이 있으면 저한테 저런 행동 거의 안해요. 사무실에 둘이있을때나 출퇴근하거나 이럴때만 그러고.. 제가 한번 터져서 뭐라고 하니까 처음엔 별것도 아닌거가지고 화낸다고 같이 싸우다가 결국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고서 한동안 안그러다가 요새 또 그래요

쪼잔한 사람 되기 싫은데 기분이 많이 상해서... 점차 거리 두고싶은데 이걸로 멀어지면 저만 소심한 사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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