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의 데이트비용? 생활비? 어떻게 분담하시나요?

345937No.331962021.04.04 23:20

장기연애중이고 아직 결혼계획은 없는 커플입니다.
각자 자가로 살고 있으나 저는 부모님 모시고 있고 애인은 혼자 살아요.
그러다보니 주말엔 주로 혼자 사는 애인집에서 보내는데요.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애인은 요즘 지출에 민감해 졌어요.
저는 나름 도움을 주고 싶어서 이사비용 100만원 지원해 줬고
주말에 같이 장보면 세번에 한번 정도는 제가 냈어요.
외식할때는 돌아가면서 지출했구요.
애인이 집안일이 서툴러서 주방일은 제가 다 했어요.
이정도 했으면 크게 부족하진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오늘 애인에게 좀 충격적인 말을 들었어요.

자긴 요즘 돈이 너무 많이 나가는데 너는 안 그러는것 같다.
집에 놀러와서 다 먹어버리면 어쩌잔 거냐.
냉장고의 @@은 내가 사놓은 것이니 먹지 말아라.
이 집 관리비 수도광열비 다 내가 내고 누가 한푼도 안 내준다.
말로만 도와주네마네 하고 실천하지 않는 인간유형 극혐이다.

이런 말을 하길래 제가 주말동안 지출했던 내역 읊어줬어요.
내가 이만큼 썼고 너가 이만큼 썼는데 이정도면 오히려 내가 더 많이 쓴거 아니냐구요.
그랬더니 본인이 정확히 계산해 보고 판단하겠다네요.
애인에게 아쉬운 소리 꺼내기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저도 이해는 하지만
싸우는 와중도 아니었고 밥먹다 말고 뜬금없이 이러니 머리 한대 맞은것 같아요.

냉장고 열어보더니 이것도 다먹었네 라면서 한숨을 푹푹 쉬고 있고
내가 황금같은 주말에 왜 살림을 살아주고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애인이 뭐 먹고싶다고 해서 만들어주고 주방 뒷정리 해준죄 밖에 없어요.
3인분 만들어서 2인분을 제가 처묵처묵 했다면 억울하지나 않지.

애인이 원하는게 뭘까요?
생활비 지원? 그럼 저는 두집 살림 살아야 하는 건가요? ㅋㅋ
그냥 예전처럼 밖에서 만나고 싶어도 코로나가 신경쓰여서 선택지가 없네요.
얼마전엔 젓가락질로 시비를 걸더니..
먹는게 아니라 처먹는걸로 뵈면 정이 떨어진 거라고 하더군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나 싶다가도
지금 애인처럼 서로 잘 맞았던 경우가 없어서 헤어지긴 싫어요.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연애고수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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