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희노애락이 없고 답답한 마음만 들어요

코로나 블루인 것 같기도 하고 무기력증인 것 같기도 해요

하루종일 회사에서 일만 하는 기계가 된 것 같고
그 어떤 걸 해도 즐겁지가 않아요

친구들이랑은 만남도 없어지고 채팅도 점점 줄어들고
유일하게 대화하는 남자친구랑은 점점 깊은 대화 나누기를 포기하게 돼요 (어차피 이해 못 할 거라는 생각과 남에게 우울한 감정을 전파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공존)

밤마다 생각들이 많아져서 쉽게 잠들지 못하고
의미없는 동영상만 아무 감정없이 계속 보다가 늦게 자게 돼요

아침에는 겨우 일어나서 대충 차려입고 회사를 가는데
거울을 보면 우중충한 저의 표정과 모습에 힘이 쭉 빠지곤 해요

잘 꾸미고 빛나는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기도 하고
못 꾸미고 나온 내가 너무 별로인 것 같아
내가 점점 좋아보이지 않아요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까 라는 생각이 자리잡은 것 같아요

회사생활를 열심히 해도 서울에 집 있는 친구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기운이 빠지고 자꾸 비교하게 되고

결혼이라는 것도 다시 생각하게 되고
혼자 살면 정말 외로울 것 같고..

코로나 이후로는 한 건 열심히 회사생활 뿐인데
이게 과연 내 인생에서 중요하긴 한 건가 라는 의문도 듭니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방향성을 잃은 느낌입니다


화가 없는 성격인데 점점 화도 많아지고
답답하고 모든 것이 의미가 없는 것만 같아요


요새 제 유일한 낙이 아침저녁으로 개드립 보는 거네요
소리내서 웃은 적은 거의 없지만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글들과 댓글들 보면 소통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이렇게까지 원인 모를 무기력증이 오래 가는 것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친구에게 속얘기를 안해서 배출할 곳이 없네요..
상담이라도 받아보는 게 좋을까요?

평소에는 실컷 울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이번에는 그 우는 것 마저 귀찮은 기분이네요 ㅠㅠ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만 있고싶네요 ㅎㅎ


그래도 쓰고 나니 조금 정리가 되는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