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시킴.
자해는 이미 뭐 주변에서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범주가 아님. 입원해서 약물치료 권유.

a가 해줄 수 있는건 지켜봐주고 위로 해주는거 말고는 없을거 같아요

약 처방 받고있으면 병원다니는 건데
약만 처방 받고있는지 정신과선생님과 상담도 병행하고있는지 물어보고
상담도 받으라고 설득하는게 좋을거같아요
A가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면서 권유하는게 좋을거같구요
자해한 흔적은 본인도 자랑할거리 아니라는거 알기때문에 보통 가리고다닙니다.
(제 친구는 스포츠밴드 같은거 손목에 하고다녔습니다)
근데 A친구 만날때 가리지않거나 일부러 보여주려고했었는지 궁금하네요
일부러 보여준거면 나 힘들다 알아달라는 신호일수도있어요

입원이 만사 해결책은 아니에요... 본인 의사가 제일 중요하구요
만약 B가 A에게 같이 있어달라, 보고싶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바로 달려가주길 바랍니다..
제 친구가 저에게 시그널을 보냈는데 정말 몇번이고 보냈는데..
눈치채지못하고 제가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하늘나라갔습니다
목소리도 이상한거 못느꼈고, 정말 "겉으로는" 잘지내는거처럼 보였거든요
뒤늦게 생각해보면 정말 힘들다는 신호였더라구요 저는 정말 평생 후회할거예요.
A친구도 후회하지않게 B친구 잘챙겨줬으면 좋겠네요
사람 감정 또한 전염병처럼 옮기 때문에 A친구가 B친구 챙겨주다보면 엄청 힘들거에요.
그리고 제가 친구를 잘 못챙겨줬었기때문에 어떻게 챙겨줘라 이런식으로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다만 저는 신호를 보낼때 만사 다 제쳐두고 달려가지 않았던걸 후회합니다.

(참고할점은 학원 선생님도 학생과 잘 맞는 선생님이 있듯이
정신과 선생님도 잘맞는 선생님이 있다고하더라구요
그래서 병원을 엄청 멀리까지 다니기도한대요)

같이 시간을 많이보내고 새로운경험 많이
시키게 해줄것 같아요.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서 즐거운 얘기 안좋은 얘기 다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본인이 얘기를 안 꺼내면 스스로 얘기 꺼낼때까지 기다려주면서 아무렇지않은 듯 즐겁게 해줘요.
그 정도 우울감이면 의사선생님 말고는 아무한테도 얘기 못 했을 수 있어요. 근데 어디다가는 풀어내고싶을 수 있어요. 제가 그랬거든요.
그리고 우울증은 약 잘먹는게 중요해요. 혹시 한달 이상 약을 먹고도 안좋으면 약을 바꿀필요가 있을거 같아요.
잠은 잘 자는지 식욕은 어떤지 요즘 어떤걸 즐기는지 같이 얘기하면서 우울증약 부작용도 찾아보시면 좋구요(우울증 부작용 중에 충동적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식욕 감퇴, 빈맥, 무기력 등의 부작용도 흔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ㅎㅎ)

비자살적 자해 라면 스스로 우울증 조절하기 위해 자해하는 거. 따라서 하지 말라고 하기 어려움. 우울증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라서. 경계선 성격장애도 있다면 친구의 관심 이끌기 위해서 자해한 척 하고 이를 은연 중 알리는거. 자기자신 우울증 증세 + 자해 흔적으로 대인관계 공고화 및 관계 우위 점하려고 하는거.

우울증 잘 치료 받으라 하고 자해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 ㄴㄴ. 비자살적 자해라면 오히려 더 숨으려하고, 경계선 성격장애면 얽히면 엄청 힘들어짐. 적당한 거리감 가지면서 힘들다 할 때 이야기 들어주기만 하면 됨.

전 B의 입장이었어요.
20대초반 2년 사귄 남친이 친구들과 여행에서 익사했고 그 후로 저는 제 손목을 아작냈고 그게 웬만하면 죽지 않는다는것을 알고 독극물 마셔서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어린 나이에 소변줄까지 했었고 아직도 후유증에 위가 작살이나서 괴로워요.
중환자실에서 전신마비며 온 갖 기구를 달고 살아있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살아 있다는 표현이 잘못됐을 정도로 끔찍했어요. 그 중에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할머니를 보았는데 몇시간 안되어 돌아가시고 침대에 실려나가는걸 봤어요.
많이 울었습니다. 많이 괴로웠어요.
나는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우울증 겪고있는 사람에게 살아라,힘내라 도움 하나도 안돼요. 저는 그 계기로 직장 때려치우고 요양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어요 여전히 우울증 약을 먹고 숨만 쉬고있는 미라같은 사람들 손을 잡고 속으로 말해요 당신이 꿈꾸는 두 발로 걷고 기계없이 숨쉬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고 가시는 동안 내 이 다리로 손으로 덜 괴롭길 바라며 어서 가시라고요.
내 앞에 죽음을 앞 둔 사람을 직접보면 생각이 달라져요. 욕창에 피부는 괴사되고 눈도 안보이며 콧줄로 영양을 채우는 사람을 보면 정말 살고싶어져요. 제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글쓴이님께도 친구 A.B께도 실례되는 말이지만 같이 손잡고 단 하루라도 죽음이 가까운곳에 봉사를 다닌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어요. 이 건 오롯이 제 기준에서만 작성했기에 명답이 아닐 수 있지만 뭐든 경험해 봤으면 좋겠어요. 좋은것을 보고 삶의 희망을 찾든 절망적인것을 보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든요.

따뜻한 마음으로 정성스레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익명이라도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는 건 어려울텐데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셔서 조금이나마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A와 B 모두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