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는 신입 보고 생각난건데요

370110No.384722022.01.21 11:55

친구중에 하나가 입맛이 엄청 민감해요

딱히 가리는 식재료는 없는데 음식에서 인공적인 향이 난다거나 고기먹으러 갔을때 고기 질이 안좋다거나 샐러드 먹는데 채소가 좀 신선하지 않다거나

심지어 술도 맥주의 경우 탄산이 좀 빠졌거나 하면 식당/술집이면 그만먹거나 아예 나가는 경우가 많고 제품이면 버립니다.

저도 고기잡내 싫어하고 자연스러운 맛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가 느끼는 경지까진 못느끼고요.

근데 저랑 밥을 같이 먹는 경우가 잦아서(직장동료이기도 함) 초반에 저는 이게 엄청 거슬리더라구요

식당 어디갈까 해서 저는 제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삭당 데리고 갔는데

몇술 뜨더니 아 여기 볶음에 캡사이신맛 엄청 난다 하면서 숟가락 내려놓고 먹는둥 마는둥 하고

같이 퇴근하다가 고기집 보여서 간만에 고기먹자 하고 들어갔는데 나온 고기 상태 보고 별로 안좋은거같다고 계속 말하더니 결국 구워진거 먹는데 저는 잘 모르겠는데 얘는 잡내가 좀 난다고 또 그만먹고

저는 보통 식당 선택이나 메뉴 선택에 적극적인 편인데 뭐 먹는거중에 80%는 상태가 별로 안좋다는 말 들으면서 먹게되더라구요

걔가 뭐라고 하는건 아니지만 제가 가자고 한 식당인데 맛없다고 하니 민망+무안한 마음도 들고 난 맛있는데 걘 거의 상한음식 취급이니 맛도모르고 좋다고 집어먹는 사람 된거같고

그래서 한번 대판 싸웠는데요

걔는 본인이 맛없어서 안먹는거고 니(저)가 먹는거 뭐라한적도 없다. 기다려주지 않았냐. 입맛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른건데 왜 뭐라하냐 그럼 억지로 먹어야되냐

저는 그렇다고 못먹을 음식도 아닌데 그냥 맛없다고 먹는사람 앞에서 그러면 내 입맛도 떨어지지 않냐. 내가 이상한거 먹는 사람 되는거같다. 그렇게 할거면 그냥 너가 맛있어하는 식당에 가는게 맘편하겠다. 니가 식당을 고르던지 밥을 따로 먹자.

하니 걔가 응 내가 식당 고르겠다 해서 지금은 맛집만 가게되는 해피엔딩이 되긴 했는데요(진짜 걔가 고르는 식당 가면 개 깔끔 초 맛집입니다 신기)

저런 상황에서 제가 화낼만한게 맞았나 싶어서 질문 드려봅니다. 따..딱히 맛있는 밥 먹게돼서 생각해보는건 아니고요

저는 누가 특정 식당을 데려간 상황에서는 제가 맛없어도 식당 데려간 사람을 위해서 적당히 먹을만한척을 해주는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말 듣고보니 딱히 예의도 아닌데 제가 괜히 선비질 한건가 싶기도 해서요. 의견 다양하게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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