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저도 딱 그래요 ㅎ

40대 초반에 결혼은 안궁금 허시나요?

아직 아기는없는데 좋아요 심심할틈이없네요

82년생/미혼

언제까지 어른이인줄 알았는데

남들 눈에는 41살 ㅎㅎㅎ

근데 이제야 알겠어요 나이 먹어도 대충 성격은 그냥

어른이 되는게 아니라 자기 성격 그대로라는 걸

아직 그대로 있고 싶은데 사회에선 결국 결혼 못한

노처녀에 속하는 나이가 되어버렸네요

아직 안 간 친구들도 많아요

그냥 이제는 어차피 늦은거 서두를거 없다만

문득 인생 별로 안 길구나 싶습니다

제 주변 지인들 생각은 아직 안 간분들은

안 가야지, 어케든 가야지

이런게 아니라 그냥 가면 가는 거고 말면 말자

이런 느낌입니다

결혼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친구들이 부럽다가도

이 다음에 나중에 나이 많이 먹고 외롭지만 않다면

이 생활도 나쁘지 않아요

신혼 생활도 행복했지만
아기가 태어나고 나니 왜 이렇게 늦게 결혼했을까하는 후회까지 밀려올 정도였어요

조금 더 몸이 젊을 때 아기 낳았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

내 옆에 든든한 내 가족이 있다는 거
그거 하나만으로 결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대 신나게 놀음.
30대 죽도록 공부 일함.
40대 결혼함.
나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아끼는 사람이 있다는 자체로 행복함. 자다 깨서 손을 뻗었을때 누군가 옆에 있다는 안정감 포근함. 뭘해도 같이하니 두배로 즐겁고 힘들때 응원해주니 금방 기운남.
난 후회를 안하는 사람인데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10년 정도 일찍 결혼을 하고 싶음.

문득 뒤돌아 봤을때 남편이 있고 보기좋게 놓여있는 수건이 기분 좋고 버리기 귀찮았는데 버려져있고 아프면 병원데려다 주고 일요일 아침이면 딸이랑 남편이 부엌에서 우당탕탕 거려서 늦잠도 못자겠고 돈벌이도 육아도 모두 다 지쳐서 내팽개치고 싶어도 저녁에 마주 앉아 먹는 밥이 그렇게 맛있고 애들 재우고 나란히 누워서 게임하며 잠들고 매일이 완벽할수는 없지만 대체로 따닷합니다

30살부터 친구로 지냈던 남사친과
36살부터 연애를 시작하고 이제 41살이에요.
연애 초반 동거도 해서 동거한지도 벌써 4년이 넘었네요.

같이 공동 명의로 집을 사게 되면서 (3월 31일에 들어갑니다.) 이제 곧 혼인신고 예정인데

사실 4년을 함께 살면서 결혼을 생각하게 된게

일단 불면증이 없어졌어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없어졌구요.

그리고 이사람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확신도 생겼습니다.

설 연휴 5일동안 함께 제주도를 여행하고 조금전 도착해서 함께 맥주한잔하고 서로 할일을 하는 중인데..

이사람이 집에 도착해서 처음 한 이야기가 고생했어. 함께 있어서 너무 좋았어 였고.. 맥주마시며 한 이야기는 나는 자기를 너무 사랑해 였어요. ㅜㅜ

여행내내 오름 올라갈땐 뒤에서 밀어주고 내려갈때는 손잡아주고 밥먹을때 생선가시 발라서 제게 놔주고 4년 훌쩍 넘게 만났는데 하트가 그려진 눈으로 저를 바라봐줍니다. (연애 초반보다 지금이 더 얼굴만봐도 이사람이 날 정말 사랑하는구나가 보여요.)

제 짝을 만나지 못한다면 혼자사는게 낫지만 정말 짝을 만난다면 결혼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알수없어요
결혼한 사람들은 이미 결혼을 해버려서 불만족스러운 상황에서도 자기합리화를 하게되고
결혼 안한 사람은 하기 전까지 어떨지 절대 알 수 없죠.

그냥 본인이 결혼이라는 제도가 필요한 사람인지 잘 생각해보시는게 어떠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