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소식 보고 ...

229951No.400172022.04.21 23:52

이세돌 소식 보고 혼자 똥글(?) 써본 거지만 뭔가 그냥 지우기엔 아까운 기분이 들어서 익게에라도 올려봅니다.


재미있는 글을 봤다. 링크 참고. 대충 아이돌 가수에게 팬들이 펀딩하는 이벤트 순위권에 '이세계 아이돌'이 들어가자 타 아이돌 팬덤에서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이야기.
https://www.inven.co.kr/board/webzine/2097/1846879?iskin=webzine&vtype=pc
난 인터넷 방송(주로 게임 방송)을 꽤 보다보니까, 저런 방식으로 활동하는 게 익숙하다. 표면적으로는 캐릭터를 내걸고 있고(또는 아예 목소리만 나오고), 닉네임을 사용해서 이름이나 얼굴 등 개인정보를 어느 정도 가리고 인터넷 방송을 하는 방식. 눈에 보여지는 표면만 창작물일 뿐, 본질은 실존인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그런게 익숙하니 그저 가상의 캐릭터가 아니고 실제 사람이라는 걸 쉽게 받아들인다.
근데 아예 옛날의 사이버 가수 아담 같은 거랑 동일시해서 "실제 사람도 아닌게?"라는 반응이 종종 보인다. 알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진짜로 만화 캐릭터 처럼 '창작된 설정대로 성우가 연기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저런게 생일이 있냐고 그러는 댓글도 있었다. 알고 까는 건 '이런거 싫어하시는구나' 하고 넘어가겠는데, 몰이해에 기반한 비난은 좀 신경쓰인다.
그런 문화가 익숙했던 나로서는 약간 충격적이었다. 그걸 그런 식으로 이해하고 있을 거라곤 솔직히 생각을 못했다. 기자들마저도 이런 이해가 전혀 없이 이세계 아이돌에 대한 기사를 쓰기도 하더라. 사실상 '음지 문화'이긴 하니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앞으로 왜곡 없이 알려지길 바랄 뿐이다.
나는 단지 그런 문화에 익숙한 사람일 뿐인데도 그런 반응들이 달갑지 않은데, 그런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창작된 캐릭터를 2번째 얼굴로 사용하는 저 당사자들은 또 어떤 기분일까. 마음이 많이 힘들 것 같다. 이런 현실에 정면으로 부딪힌 그 사람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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