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404487No.424412022.09.18 01:12

몇번이고 글 올렸었고
비슷한 처지에 계신분들이 댓글 달아주셔서
그렇게 위로받고.. 그러다 자고 일어나서
또 힘내서 다시 괜찮은척 살고
우울하지 않은척 상처받지 않은척
그렇게 지냅니다

한동안 조용하다 오늘도 힘이 좀 필요할거
같아 주저리 주저리 시작해봅니다
피로감이 높을수있는 글이니
여력이 없으시면 조용히 뒤로가기
누르셔도 좋아요..




아동학대가 아닌 다 큰 어른인데
같이사는 부모한테 학대받고 있어요
정서적인 학대..

금쪽같은 내애기 한편도 빼놓지 않고
모든 에피소드를 보는 애청자인데요..
보면서 박사님이 엄마들한테 아이키울때
하지말라고 하는 또 조심하라는 말, 행동들을 제가 커오면서
다 겪었던것들이 대부분이고
하물며 지금도 겪고있어요 ㅎㅎ
이 나이되서도..


제가 신세한탄할때마다 집 나와라 독립해라 그런말씀 많이 해주시는데..
저도 제 모든 상황을 디테일하게 다 오픈할수없지만 .. 그럴수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모시고 사는것 아닌듯 ..
그치만 모시고 살고있어요 서로 도움받아가며 동거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분도 서로 엄청 사랑하고 평범한 날들을 보냅니다
남이보면 사이 엄청좋은 자매같은 관계라고도 보여집니다
그치만 그런 평화가 유지되는 이유는
제가 그만큼 24시간 그분 눈치를 봐가면서 상황에 맞게 늘 대처하고 맞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예요

그러다 저도 예민하고 지쳐서
적합하게 대응 못하면 괜히 시끄러워지고
오늘같은일이 생기네요
레파토리가 늘 이래요 ㅎㅎ

오늘도 사과받아야할 사람은 나인데
나보다 어른인 그분은 제대로 사과할
용기가 없어보이네요
이렇게 흐지부지 넘어가겠죠
그냥 당신
기분 내키는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나에게 계속 상처주고
전 눈치의 눈치의 눈치를 보며..
살아갑니다
가스라이팅의 끝판왕인데
또 다른 면모들은 그분을 좋은엄마로 비춰지게 합니다

인간적으로 아까일은 엄마가 사과해라
난 말을 가리고 가려서 하는데도
엄마 의견이랑 다르다고 신경
거슬리게 한다는 이유만으로
말도안되는 그 짜증을 고스란히
받아줘야돼? 앞으로 그럼 난 무슨말을
하고 우리는 어떻게 소통해야하며
엄마의 독단적인 잘못된 행동들을
지켜만보고 충고도 조언도 못해주는
개바보등신으로 그냥 영혼없이 무늬만 딸로
대하면 되는건가....?

이렇게 얘기하고 싶은데
물론 훨씬 진정된 좋은톤과 단어선택으로..

이사람이 변할생각도 없고 머리아프기 싫어서 회피한다는걸 아니까
저도 저런 얘기를 작정하고
꺼낼 에너지가 안생기네요

하루종일 죽은사람마냥 조용히
입닫고 있다가 아무렇지 않은척 절 대하는데 겉모습만 평화로운 이 '평화'를
깨고싶지않은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읽으시면서 답답하시죠?
저도 답답한데 내가 이렇게밖에
대처하고 넘어가고 살아갈수밖에
없게 너무 고질적인 병이예요 이 상황 자체가.. 저도 뭐 갖은 노력 여태 안해봣을까요
적은나이도 아니고 친구들은 결혼하고 육아하고 이제 어린나이도 아닙니다 저..

진심은 통한다고 하지만
정말 치료가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하고 자기 자신을 돌봐야하는
당신이 본인을 방치하며 아무렇지 않은듯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주며
살아가고있고

난 그 안에서 상처받으며
괜찮은척 계속 곪고 피나면서
그리 살아가고 있어요
벗어나고싶고 행복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할수있는것들은
너무 제한적이고
저도 너무 지치고 슬프고 아프고..
괴롭습니다
자기연민 너무 싫은데
저 너무 불행하고 불쌍해요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진솔한 대화가 오고갈수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말이 쉽지 참 어렵네요
이렇게라도 토해내니 좀 마음이
낫네요
지울지도 모르겠으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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