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공원에서 지갑을 잃어버렸어요.
지갑 안에 별별 것이 다 있었죠.
첫아이 유치. 아빠 증명사진. 친구들과 오래 전에 찍은 소중한 사진.
주민등록증이나 카드나..이런 것들은 새로 발급 받으면 되지만 다른 것들 때문에 지갑 잃어버린 게 너무 슬펐어요

근데 오늘 경비실에서 인터폰이 왔는데..
공원에서 잃어버린 지갑 안 주민등록증 주소를 보고
이파트 경비실로 지갑을 맡겨놓고 가신 거 있죠 ㅠㅠㅠㅠ
전화번호를 남겨놓고 가셨는데, 전화드리니
60-70대 정도의 저희 아부지와 비슷한 또래 아버님이시더라구요.
너무 감사해서 주소 좀 알려달라고, 과일이라도 보내겠다고 하는데 괜찮다고 극구 사양하시더라구요.
저희집에서 삼십분 이상 거리에 사시는 분인데 일부러 와서 맡겨놓고 가신 그 분의 마음이 너무 감사하네요!
아직도 세상은 많이 따뜻해요.
온기를 받았으니, 저도 꼭 누군가에게 갚겠습니다 어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