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쳐서 여행을 못가게 됐는데 애인이 짜증을 냅니다

846493No.437232022.12.07 09:29

다음 주말에 애인과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급하게 잡은 일정이라 기차표는 역에 함께 가서 입석으로 겨우 구했는데 그때 빙판길에 미끄러져서 허리를 삐끗했어요. 그 당시에는 어찌저찌 돌아다녔지만 귀가길 지하철에서 오래 서서 가다보니 결국 허리가 고장이 나서 응급실까지 다녀왔습니다.

이런 상황이라 일주일 뒤라도 입석으로 장시간 기차를 타는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애인에게 연락해서 나는 우등버스를 타고 갈테니 여행지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남은 기간동안 치료를 열심히 받고 오래 걸어다니가나 서있지 않으면 괜찮을것 같아서 그리 제안을 했어요.

그랬더니 그정도면 분명히 여행지에서 돌아다닐때도 아프다고 할게 뻔한데 여행 가는 의미가 있냐면서 여행을 취소하자더군요. 그렇게 여행을 취소한 이후로 연락도 잘 안되고 응답은 단답형에다 여행 대신 데이트는 가능하다고 해도 혼자 있고 싶다며 만남을 거부하고 있어요.

내가 현장에서 아픈게 걱정이 아니라 내가 여행하면서 아프다고 징징거릴까봐 걱정이란 소리로 들렸습니다. 아프다고 할게 뻔하다니. 그 말투가 너무 섭섭했어요. 여행을 못 가게 된 원인이 저라곤 하지만 제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게 아니고 사고 당시에 같이 있어서 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워 했는지 아는 사람이 괜찮냐고 걱정해 주진 않고 짜증을 내며 만남까지 거부하고 있는데.. 저한테 이런 반응을 보일수 있는건가 싶어요. 한두해 사귄 사이도 아닌지라 요즘들어 회의감을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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