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60대를 코앞에 두셨어요.
몇년전부터 계속 화장실 불을 안끄고 다니시고 장농이나 서랍장 문 닫는걸 잘 잊어버려요. 밥통도 뚜껑은 닫는데 뚜껑위 레버? 를 잠금으로 돌리는건 항상 까먹으시구요. 나이가 드셔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근래들어서는 했던 얘기 또 하고 했던 질문 또 하는 일이 종종 있네요.
얼마전 OTT 재생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영상을 하나봤어요. 초반에는 같이 보다가 후반에는 혼자 보셨습니다. 다음날 그 얘기를 하시는데 .. OTT 재생하는 방법도 기억하시고 내용 줄거리도 기억을 하시는데 , 초반에 저랑 봤다는 사실과 저랑 어떤 장면을 보셨는지는 모르십니다.. (그 장면이 나왔다는건 기억하는데 그 장면이 어느쯤에 나왔는지도 모르고 , 그걸 저랑 봤다는 기억도 못 하세요)
그리고 또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며칠전부터 가보고 싶다던 가게 있어서 나중에 가보기로했고 , 시간이 되길래 내일 가자 하고 약속을 했거요. 그리고 다음날 점심시간에 한번 더 문자를 보냈습니다. 퇴근 후 가게에 가보자구요. 그리고 퇴근하고 전화를 해서 가게에 가자고 했더니 ‘가게? 무슨 가게? 아..’ 하고 까먹고 계셨습니다..
또, 저의 일정이나 정보에 대해 알려드려도 금새 다시 물어보시네요. 이번주 이러한 일정이 있고 다음주 이러한 문제로 다시 방문을 해야한다. 회사 사람과 같이 가면 좋은데 그게 어려울거 같아서 평일에 따로 월차를 써서 혼자 다녀오려한다. 이 얘기를 두어번 해드렸어요. 근데 제가 무슨 사유로 재방문을 해야하는지는 기억하시는데 혼자 다녀오겠다고한걸 기억 못하시고 그럼 회사 사람이랑 같이 가는거야? 하고 두세번 되물으시네요..
이런적도 있습니다. 예시를 들어볼게요. 제가 핸드크림과 향수를 사드렸습니다. 가격을 알고 싶어서 저한테 여쭤보세요.
’너가 저번에 사준거 그거 어디꺼지? 그 핸드크림?‘
-핸드크림? 그거? ㅇㅇ꺼?
‘아니아니 그거 있잖아 그 향기 나는거’
-향수?? ㅌㅌ거?
‘어 그거 거기꺼는 좀 저렴하지 않나??’
-아니야 거기꺼 비싸 가격 많이 나가
-그래?싼데 아니야?
-아니야 무슨소리야 ㅌㅌ비싼거 알잖아 엄청 유명한데
근데 몇시간뒤에 또 똑같이 토씨하나 안틀리고 같은걸 물어보십니다.. ㅌㅌ는 누구나 알만한 브랜드고 비싸다고 유명한데에요.. 며칠전에도 그거에 대해서 얘기했고 제가 가격도 말씀드렸는데 기억이 잘 안나시나봐요..
이 일들이 거진 한달안에 모두 있었던 일 입니다.
이게 노화에 의한 건망증인지..입에 올리기도 싫은 그 증상인지.. 너무 무섭고 걱정됩니다. 검사를 한번 받아봐야하나 싶기도 한데 .. 뭐라 말을 해야할지.. 화부터 내실것 같구요.. 생각해본적도 없어서 어디를 어떻게 가서 뭘 검사를 해야할지 절차도 막막하고 만약 정말. 혹시라도 맞다면 뭐라고 당사자한테 말을해야할지.. 혹시 관련 직군에 계시거나 비슷한 일을 겪어보신 적 있으시다면 도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