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머릴 다 망쳐놓은 남편..어쩜 좋을까요

319387No.450012023.03.06 21:41

세살 둘째 아들이 머리가 많이 길었는데 겨우내 안 잘라줬거든요. 앞머리만 좀 잘라주고 말았는데..
얼마전부터 바리깡으로 계속 아들 머리를 깍아주고 싶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니다 힘들거다 내가 미용실 데려가겠다 했는데 며칠 미뤘더니 또 오늘 꼭 깎아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애 울고 난리난다 애잡는다고 말렸지만 영상보여주면서 달래가며 하면 될 것 같다고.. 하다가 정 안되면 낼 바로 미용실 가자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렇게 하고 싶다는데.. 왠 똥꼬집인지 모르겠는데 정 안되면 미용실 가면 되니까 하고 깎아내기 시작 했습니다.
목표는 울프컷이었는데 왼쪽오른쪽 안맞아 계속 깍아내니 앞머리가 사다리꼴 모양으로 수렴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다 밀자 하고 길게 밀어줬는데.. 한 일센치? 정도 되는길이로요.. 삐뚤하지만 이만하면 됬지 하고 아들은 남편이랑 씻게 두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좀있다 애가 나왔는데 온몸이 머리카락 투성이더라고요.. 머리속에도 짧은 머리카락이 엄청박혀있고.. 아니 애를 씻긴거 맞냐? 하고 다시 데려가서 보니 머리가... 완전빡빡머리인데 얼룩덜룩 하게.. 다 밀어놨더라고요.. 지맘대로.. 다시...
씻기다보니 또 삐뚤해서 밀다보니 그만 다 밀었다는 겁니다..그것도 균일하지도 않고 어딘 쬐금 더 길고 어딘 대머리수준으로 애머리를 바둑판으로 만들어놓고...
얼마전에 다쳐 스테이플러 박았던 뒤통수 흉은 적나라 하게 다보이고.. 애는 다시 붙잡고 씻기느라 자지러지고...

미치겠어요.. 애를 저렇게 장난감한테 해도 잔인할 수준으로 해놓고..
그러면서 제가 계속 어떡해.. 어떡해..하니까 고만하라네요..
어차피 길 머리라고.. 정말 속상해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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