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도 지능에 문제가 있나 걱정되네요. 봐주세요ㅜ

985090No.475652023.09.01 12:12

오늘 글 보다보니 울 남편도 저런데… 싶더라고요. 근데 여태 이런 걸 생각 못한 이유가 직업이 머리가 나쁘면 못하는 직업인 교수에다 뉴스에도 논문 쓴 거 업적에도 실릴 정도로 나름 유명하니까 그냥 머리가 나쁠리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보니까 제 남편이 이런 거 같아서 님들도 한 번 보고 생각해주세요.

근 세 달 동안 있던 일 적어볼게요.

1. 계란을 삶고 냉장고에 넣어놨더니 자기 먹으려니 차갑다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서 터짐. 계란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터지자나 몰랐어? 하니까 그랬나? 함.

2. 전지레인지에 쇠로 된 그릇에 음식넣고 돌리다가 스파크튀고 전자레인지 터져서 새로 바꿈. 왜 그랬냐니까 몰랐다고 함.

3. 라면끓인 냄비 받침대도 없이 나무탁자에 올렸다 탁자 태워먹음. 뭐햐니까 탈 줄 몰랐다고 함.

4. 설거지 한다길래 냅뒀더니 진작에 끝내야할 그릇을 아직 닦길래 머하나 봤더니 차가운 물에 세제도 조금 넣고 기름때가 잘 안 닦여서 오래걸리네 이럼…

5. 비왔을 때 우산 쓰고 며칠 뒤 녹슬어있으니까 왜 녹슬지.. 안 좋은 우산이라 그런가… 이래서 담부턴 말리라 알려줌. 저번에도 이럼.

6. 식용유 바른 손으로 가스레인지 불키고 다룰려해서 큰일난다 하니까 왜?

7. 국 들고오다가 엎음.

8. 물 마시다가 물컵 떨어뜨림. 유리잔이라 다 깨짐.

9. 과자 먹다 다 쏟음.

10. 와인 마시고 싶다고 사놓고 코르크 따개 없어서 사기 귀찮다고 집에 토치로 하면 기압차로 뚜껑 나온다고 했다가 와인 폭파시킴.

이런 일들 안 하는 게 상식이자나요. 심지어 저 일들을 계속 반복적으로 똑같이 저질러요. 전엔 에어 프라이기에 요리용 종이호일이 아니라 쌩종이를 넣었다 에어프라이기도 새로 샀거든요.

그냥 사람이 부주의한갑다 어설프다 넘겼는데 오늘 고급유머 보다가 보니 어? 저거 내 남편이야긴데 싶어서 적어보네요. 적고보니 너무 걱정돼요… 어떡하죠.

아 그리고 심장을 폐라 잘못 말하면서 한참 설명하다 듣다보니 심장 같아서 그거 심장아냐? 하니까 아 잘못말했다. 거리고 면도기가 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 그 턱수염 깎는 기구 머라고 하지 물어본다던가 이순신이 생각이 안 나서 그 조선시대 1592년에 발발한 임진왜란에서 바다에서 큰 공적을 쌓은 영웅 이름이 머더라 생각이 안 나네 거리고 그렇게 안 친한 사람들이면 그 사람들 이름도 잘 헷갈려하거나 까먹었다 한참 뒤 아 이제 기억낫다 거리면서 그러는데 이건 그냥 건망증이 원래 좀 많은 사람이라 그런갑다 생각했는데 이것도 지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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