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하기 전까진 진짜 신경 1도 안 쓰였던...
아예 시야에도 안 들어오던 사람이고
주로 일 얘기만 하고.. 어쩌다가 시시콜콜한 이야기나 잠깐 주고받는 그냥 직장 동료 1이었을 뿐인데...진짜 어느날 불현듯 확신이 들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좋아하고 있더라는...참 기묘한 기분이에요. 외모가 출중한 것도, 이야기가 굉장히 잘 통하는 것도 아닌, 이렇다 할 원인? 같은 게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어쩌다...
아무튼 그 이후로...나만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졌어요ㅋㅋㅋㅋㅋㅋ
오늘따라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무슨 일 있나?
원래 나한테 이렇게나 말을 안 걸던 사람이었나?
무슨 얘기를 하길래 저 사람과 재밌게 떠드는 걸까?
챙겨준 게 괜한 오지랖이었나?
침묵이 어색한데 뭐라도 말을 붙여야 하나?
말 붙인다고 귀찮아하진 않나?
상대방은 별 생각 없는데 나 혼자 소설 쓰나?
이미 상대는 알고 있는 거 아닐까?
왜 짝사랑하면 흔히들 하는 그런 고충들 있잖아요?...에너지가 많이 빨리네요 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상상의 소설 3편 썼어요 ㅋㅋㅋㅋㅋ씁....
학생 때나 느껴본 감정을 다시 느끼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지만...이 특유의 갑갑함이라고 할까요...유독 더 쓰게 느껴지는 자괴감, 현재의 자신에 대한 한심한 부분들이 괜히 두드러지고, 현실을 자각하려해도 마음을 종잡지 못하는 우유부단함...
역시 짝사랑은 애틋함보다는 저주에 가까운 걸까요.
아무튼 지금의 저는 뭔가...그 사람과 잘 되보려는 마음보단, 빨리 잊고 싶다는 기분이 더 커요.
물론 이왕 이리된 거 자신을 더 가꾸고 자연스레 다가가려 노력은 해보고 있지만,
온갖 현실적인 부분과 제게 닥친 사건들 때문에 의욕이 얕아져만 가는...덧붙여 백번 양보해 잘되어서 이어진다 쳐도 그 이후에 있을 문제들까지 생각하니 이거 참...내 스스로가 이렇게까지 부정적이었나 싶고...조용한 곳에 혼자 있을 땐 그냥 포기하고 싶더라구요.
감정을 없애는 무언가가 있다면..지금의 저는
상대를 좋아하게 된 마음을 지워버릴 것 같아요. 해방되고 싶다는..그러면서 자신을 향한 한심함이 느껴지는 건 덤. 씹...어쩌라고...ㅠㅠ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무뎌질 문제겠지만 그때까지가 너무나도 고통이네요...에이...
적당히 해보고 안되면 빨리 정리해야겠죠!
마음 추스르기는 나이를 먹어도 쉽지않네요..!
온 힘을 다해 열심히 서로를 위하며 연애하고 있을 여러분들이.. 유독 부러운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