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다 사정이 있는거겠지요. 아내분에게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줄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다면 분명히 허락해 주실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감사해용 ㅎㅎ

혹시나 결혼 후에 아버지를 모셔야 한다거나 경제적으로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올 지도 모른다고 걱정하실 수도 있겠네요. 아무리 멀리한다해도 결국은 가족이니까요.

맞습니다 저도 이 생각이 제일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더 고민되고 ㅠㅠ 만나러 가면 말씀 잘 드려봐야겠어요

연애도 아니고 결혼을 하는데 어케 가정사를 숨기고 합니까… 어떤 의도로 말씀하신지는 알겠지만 같이 살면서 들켜지는건 시간문제고 들키면 싸움날태고 저는 거짓말은 절대 안됩니다.

여친한테는 전부 말해야하지만 여친부모님도 모든걸 다 알아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도 답없는 아버지 연끊고 살고있고 와이프는 결혼 전에 제 사정 속속들이 다 알고 있었습니다만 굳이 장모님께 말씀은 안드렸어요. 그냥 이혼하고 연끊어서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고만 했죠.
지금 결혼 16년차인데 아무 문제 없구요.

바로 윗댓글 단 사람입니다. 얼핏 생각했을때 아, 부모로부터 잘 독립된 성인이구나 싶어서 감탄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가족이란 존재를 그냥 무시하겠단 말처럼 느껴지네여. 무조건 부모님에 의존하거나 효도하는것도 문제지만 다 컸으니 남남이다 치자는 것도 정답은 아닌것 같습니다. 키워준 값 내놓으라는 부모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또 이젠 나한테 관심도 갖지말고 돈달라고도 할 생각도 마라는 것도...

우주와 우주가 만나는데 어떻게 상대방은 그냥 별 하나만 딱 가져오라 하나요. 절제수술도 아니고..

하…. 결혼하는데 뭐가이리 어렵고 우리둘이 좋아서 한다는데 뭐가 이렇게 어려울까요ㅠㅠ 금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것도 아닌데😵‍💫

그러게요...
저희 부모님도 직장에서 만나 2년 연애하시다 혼인신고하고 동거하다 제가 급생겨서 식치르고 으쌰으쌰 살아오심. 돈 받은건 1원도 없이 맞벌이에 대출로 결혼 6년만에 집 사셨어요.

이미 만날때부터 아빠가 늦둥이라 할머니가 연세가 꽤 있으셨는데 심장이 안좋으시고 연세있으시고 또 울아빠가 막내니 걱정없다고 한 아빠말 믿고 결혼하심. 그 결과, 결혼 하고도 약 30여년을 더 사셨고 사는동안 한 20여년은 울집에서 모시고 살았습니다.^^ 성격 괄괄하고 고약한데 심장까지 약하시니 신경이 장난아니셔서 맘에 안들면 이것저것 집어던지심. 맞벌이하는 엄마가 아침마다 새 국, 새 밥, 새 반찬 해드려야 함. 주말엔 주말장 가셔서 열무단 같은 김치거리 사서 던져두고 김치 담가라 하고 노인정 가심...

그래 사셔봐야 얼마나 사시겠어 그래도 가족이니까 하는 마인드로 엄마아빠 살아오시고 울집남매들도 어쩔땐 할머니 밤새 한소리 또하고 한소리 또하고 키워줬으니 돈내놔라 소리지르는거 견디며 삶. 우리가족은 진짜 전우애로 버텼어요.
다행히 아빠도 본인엄마지만 정말 유별나다는거 아시고 늘 엄마와 우리편에서 할머니와 싸웠고 그래도 가족이니 참고 버티심. 솔직히 누구 공통으로 싫어하는 사람 생기면 그 구심점으로 나머지가 똘똘 뭉치는 그거 하나로 버티고 살아옴. 덕분에 영혼없는 노인공경 하나는 진짜 기막히게 습득해서 어디가도 싹싹하고 예의바르다고 칭찬 들어요. 진짜 혼정신성으로 살아서...

그래서 전 결혼은 절대 개인 대 개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어렸을 때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도 인격장애 진단받고 똑같이 안씻고, 저장강박증으로 집에가면 천장까지 쌓인 짐때문에 햇빛이 안들어오고, 쇼핑중독으로 연금 다 끌어다 쓰면서 노후도 없고, 폭언도 엄청나서 거의 연 끊다시피 살아오고 있습니다.

시어머님만 대충 사정 알고계시고 시아버님은 아예 모르고 계세요. 그냥 적당히 잘 지내는척 둘러대고 있습니다.

위에분들은 말해야한다 vs 말하지 않아야한다 갈리시는것같은데, 이게 정답이 없는 문제 같아요. 어떤게 옳고 그르다 말할 수 없고 단지 내 선택에 달린 문제인거죠.

저도 결혼준비기간에 글쓴분처럼 거짓말은 절대 안돼! 하면서 다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었던지라, 글쓴분 심정은 이해가나, 사람마다 이걸 받아들일수있는사람이 있고 절대 그럴 수 없는 사람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제가 원하는 조건(아무것도 숨기지 않는)의 결혼을 하고 싶었지만, 어머님과 남편이 말렸어요.

아버님은 그걸 절대 받아들일 수 있는 분이 아니시고, 아들은 너를 사랑하니까 너를 지키려고 아버님과 척을 질 수밖에 없다. 어차피 사돈지간은 결혼식때 말고는 잘 만날 일도 없고, 우리가 살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남은시간 행복하게 살아도 모자랄 판에 굳이 아들과 아빠 사이를 벌어지게 할 수는 없지 않겠냐. 적당히 모른척 둘러대면서 행복하게 지내다 가시는게 좋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죠.

결국 저는 아버님께는 사실을 숨기는쪽으로 결정했습니다. 가끔 둘러댈때마다 양심이 콕콕 찔리긴하지만, 서로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 보면, 내 양심 조금 내어주는 대신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더 나은 길인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고민 많이 해보시길 바랍니다. 비슷한 처지였던 사람으로써 어느쪽이든 응원하겠습니다.

정작 중요한 말을 안썼네요 ㅋㅋ 정말 결혼생각이 확실하시다면, 지금 단계에서 제일 중요한건 가정사를 말하냐 마냐가 아니라 내 부모인지, 배우자인지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전 남편을 선택했고 비정하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엄마의 죽음까지 각오하고 금전적 지원을 더는 안해줄 결심 하고 결혼했어요. 앞서말했듯 인격장애가 있으시고 자살로도 종종 협박하셨거든요. 정말 생활이 안될정도로 문제가 생겼다 하면 동사무소에 연 끊는 각서 비슷한게 있다고하는데 그거 쓰고 기초생활수급 받으면서 사시라고 할거에요.

그리고 그정도 각오를 배우자분께 보여주셔야 안심하고 미래를 같이 계획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 말씀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이 드네요. 한번 얘기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