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네..

848416No.6292016.11.26 12:39

방에 앉아있다 무언가에 이끌려

불현듯 옷을 입고 밖에 뛰쳐나가니

첫 눈이 내리고 있었다.

갈곳은 없고 이 설렘을 나눌 사람도 없어 그저 걸었다.

뭔가 운명적인... 만남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처럼 첫 눈에 설레어 뛰쳐나온 사람 한 둘은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눈이 내리는 아름다운 풍경에, 잠깐 멈추어 하늘을 보는 것은 나와 지나가던 길고양이 한 마리 뿐이였다.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기다렸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조금 더 눈이 내리는 세상 속에 자리 하고싶어 담배를 물었다.

첫 눈이 내린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았다. 나도 그 무엇도.

어쩐지 나만 바보가 된거 같아 다시 집에 들어갔다.

집 문을 여니 어두운 적막만이 나를 반겼다.

그 고요함 안에서 현관을 닫는 소리만 조용히 울렸다.

그래도 따뜻한 눈이 내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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