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야 나도 곧 30이 된다 나도 어렸을때 부모님이 씻는것도 제대로 안알려줘서 목에 땟국물 달고살았고 옷은 일주일에 2벌로 안빨고 입었어 그래서 왕따 당했지 항상 말도없고 불안하고 우울했으며 대인관계 트라우마에 시달렸어

내가 유일하게 잘하는 건 공부여서 일진놈들이 때리러 오거나 숙제해달라고 위협하기도 했지만 해준적없이 버텼어. 언젠가 지옥에서 탈출할 날만 꿈꾸며 혼자 공부해서 명문대도 갔어. 그렇지만 여전히 난 찌질했고 다른사람들 눈치만 봤으며, 혹시나 내 잘못이나 옷차림새 외모로 욕먹지 않을까 과거 기억을 떠올리며 불안해했다. 얼마나 심했냐면 도서관에 있으면 내 숨소리 때문에 사람들이 불편할까봐 숨을 못쉬겠더라.

누가 조금만 관심주면 허언증처럼 금방 들통날 헛소리, 거짓말 꾸며대고. 남자도 만나보고 싶어서 관심좀주면 따라갔다 성추행도 많이 당했지. 항상 거울보며 외모 단점만 생각했고 성형하고 싶은데 돈은 없었다. 집이 가난해서 과외나 알바로 먹을거 사왔고, 워낙 못먹고 굶어서 영양실조에 길에서 자주 쓰러지기도 했다. 가난하고 정신력은 관종에 저질체력을 가진 찌질이였지

그런데 지금은? 아직도 과거 트라우마에 불안하긴 하지만, 주변에서 모두 성격좋다고 어울리고 싶어해서 모임도 자주하고 즐기며 살고 있어. 이건 갑자기 딱 나타난 변화가 아니고, 내가 중학교때부터 하나씩 극복하려고 했던 것들이 모여 만들어진 거야. 초등학교 내내 친구라고는 한손에 꼽을만큼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니까 다들 성격이 완전 다른사람처럼 달라졌다며 신기해하더라.

쓴이도 인생 살면서 가만히 보면 발전한 게 많을거야.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까지 잘해온걸 생각하자. 특히 난 내 기분이 어떤지 되돌아보는 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 남 눈치보면서 내가 하기싫은 일을 할때 특히. 예를 들어볼게.

친구 6명 카톡방에서 모임을 하자고 했어. 3명이 찬성하고 2명은 아직 안읽었어. 너가 읽는순간 1이 줄어들어서 친구들이 재촉하기 시작했다. 야 누가 읽었어? 빨리대답해 당연올거지?
이 때 예전의 나는 속으로 '아~ 모임 싫어. 대인기피증 있는데 한번 나가면 웃는척 해야되고 맞장구치고 정신력이랑 체력 소모 너무 커서 몸살날거 같아. 돈도 없는데 가기 정말 싫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미 절반이 가기로 해서 눈치보다 간다고 해버렸어.

근데 요즘은? 야~ 모이는 거 좋은데 그날은 이러저러해서 안되구 2주 뒤에 뭐하자~ 너네먼저 한번 놀아도돼. 이런식으로 내가 버틸 수 있게 시간텀도 두면서 여유있게 모임을 하니까 재밌더라구

여전리 외모도 별로고 집에 돈이 없어서 결혼도 못할거같고 그와중에 가정불화에다 날 정신적으로 학대하는 가족들한테 시달려. 때문에 아직도 많이 힘들지만, 극복하려고 하고 있어.

이왕 태어난거 내가 원하는 거 하나만 해보자라고 생각해봐. 난 태어나서 처음 내가 갖고싶은 최신형 핸드폰 사봤어. 그거 하나로 행복감이 몇달가더라. 소소하더라도 마음에 맺힌 한을 풀 수 있는 걸 해보자. 너 자체가 자신에게는 세상에서 멋있는 사람이야. 주눅들지 말고 당당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