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이 쓰러져 있는거 처음 보면 머리가 하얘지고 판단이 쉽게 안됨. 병원이 생각보다 가까워서 119기다리는거 보다 운전해서 가는게 더 빠르다고 생각했것지.

저번에도 블소하다가 갈아탄사람이 대기열시간에 가정에 충실해져서 행복한 가정이 됬다고 하던데 대기열 열풍 오겠다 ㅋㅋ

전 어머니는 아니고 할머니 였는데 태어나서부터 도보5분거리 거주하셔서 엄마 이상으로 챙겨주시던 분이 담소암 말기판정받고 병원에 계시다가 굳이 본인이 퇴원하신다고 하셔서 집으로 가셨고 할머니 혼자 계시기에 아침저녁으로 찾아뵈었는데 그날따라 꿈자리가 사나워서 새벽부터 할머니댁 찾아가서 아침식사 하시라고 할머니께는 생전 처음으로 죽 끓이고 있는 재료로 요리해서 식사하시라고 가져갔더니 열이 심한상태로 정신이 점점 없어지고 계셨음.. 이날 119타고 병원가서 입원해계시다 얼마 못가 돌아가셨는데 당시에 군대도 재대했고 예비군도 두어차례 가서 응급상황 구호조치도 배웠으며 회사에서도 틈만나면 교육하는 탓에 이론상으로는 빠삭한데 막상 닥치고나니 119에 전화해서 상황설명 한뒤 체감상으로는 1시간 2시간인거 같지만 실제로 1~2분마다 전화해서 빨리안온다고 온갖 쌍욕하면서 보채는것 외에 할수있는게 없었음.. 주치의병원까지 도보 10분거리라 지금 생각해보면 아파트 입구로 가서 택시를 잡던 내차에 모셔서 가던 했을거 같은데 머리속에 생각나는건 119밖에 없었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막상 닥치면 생각했던대로 배웠던데로 하는 사람이 얼마 안될거임..
그때부터 운전중 주변에서 사이렌 울리면 무조건 비상등점등후 즉시정차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요즘은 옛날같지 않게 나만 양보하는게 아니라 다들 구급차 먼저 보내는게 세상이 점점 좋아지는구나 느낌.. 술취해서 갑자기 옛날생각 나길래 말이 길어졌음..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