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으면 섭외해도 응하지 안았겠죠
오히려 영상에서 엄마가 마음을 추스르는거 같아
좋아보였는데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심리치료받는
과정에서 전문가의 상담하에 치료목적으로
쓰이면 진짜 좋을거 같네요

VR의 또 다른 참기능.
잔인하게 아름답네요

개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공감하는 의견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가 정말로 그렇게라도 딸아이를 보고 싶었을 수 있다. 그럼 엄마가 조용한 방에서 혼자서 재회를 하게 해도 된다. 물론 제작비가 엄청나게 들었을 거다. 그러니 방송해서 시청율을 얻어야 할 거다.

결국 돈이다.

온 국민 앞에서 울어야 하는 엄마는 그렇게해서라도 딸과 재회하고 싶었을 거다. 나라도 그랬을 거다. 물론 엉엉 우는 내 모습을, 하나도 아물지 않고 남은 날것의 상처를 온국민에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그게 재회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나는 아마도 그렇게 해서라도 만났을 거다.

생각해보면, 큰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일 수록 그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 거다.

문제가 보이는가? 방송사가 약자를, 그것도 가장 vulnerable한 상황에 있는 자식잃은 엄마, 거절하기 힘들 상황을 이용해서 시청율을 얻으려는 거다. 이 경우 자발적인 동의는 엄밀하게 자발적인 동의가 아니다.

여기에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어머니의 심리 상태와 그 과정을 옆에서 보는 살아있는 다른 딸아이의 정신적 충격이다.

나는 MBC가 이걸 찍기 전에 정신과 의사와 철저한 상담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했다면 이건 윤리적으로 중대한 잘못을 한 거다. 방송 여부와 상관없이 엄마와 딸아이의 정신적 혼란과 충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거다. 이 경험을 한 후에 이로 인해 이들이 겪을 일에 책임을 질 건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한 후에 진행한 거라면, 도대체 어떤 정신과 의사가 오케이 사인을 했는지 궁금하다. 이건 사실상 사람을 동원한 실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엄마가 자신은 괜찮다고 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연구에 동원될 경우 IRB (Institutional Review Board)가 얼마나 철저하게 체크하고 검사하는지 보라. "Subject 본인이 괜찮다고 했다"는 걸로 퉁치려고 했다면 그 연구자는 아마 다시는 연구를 못하게 될 거다. 모든 안전절차는 피해자의 피로 씌어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