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 짠하다

아이들이 얼마나 눈에 밟혔으면.... 좋은곳으로 가셨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키웠던 강아지
6년차에 발작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무려 12시간 가량 발작을 하는데 병원에선 뇌쪽이상은 수술해도 희박하다하고...몇번을 내손으로 보내줘야하나 고민하고 고민했었죠
그렇게 죙일 발작하는거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밤에 동생이 퇴근하고 문열면서 강아지 이름 부르닌깐 갑자기 발작을 멈추고 동생을 바라보더라구요 순간 멀쩡해진줄ㅠ
그리곤 숨을 길게 뱉더라구요

동생을 꼭 보고 가고싶었나봐요

ㅠㅠㅠㅠ......

ㅠㅠㅠㅠㅠ왜날울려

저희 할머니가 치매와 많이 노후하셔서
정말 오늘 내일 하셨는데..
저희 큰고모가 미국에서 오랫동안 사셔서
아주 오래전에 떠나신 할아버지 임종때도 오시지 못하셨었어요..
근데 할머니 소식을 듣고 큰고모가 몇십년만에
한국에 오셨는데..치매로 아무도 몰라보시고
말씀도 못하시고 숨만 붙어 있으셨던 우리 할머니가 큰고모 얼굴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시고 하늘나라에 가시더라구요..
부모님의 사랑은 정말 기적도 일으킬 만큼
큰가봐요.
우리 사랑하는 할머니 너무 보고싶네요..ㅎㅎ

미국에 오래살면 몇십년동안 못옴?

저도 저 내용과 똑같은 일을 경험한 적 있어요.

이십대 초반에 병원 실습 갔는데 중환자실에 배정된지라 하루에도 몇 번씩 임종을 보곤 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동네의 중대형 종합병원이라 중환자실에는 연세 드신 분들이 노환이나 폐렴 같은걸로 입원해 계신것이 거의 대부분이었어요.

내내 상태가 안 좋으시던 할아버님 한 분이 어느날은 기운을 차리셔서 기분도 좋아보이시고 침대 세워 드리니 혼자 일어나 앉으셔서 보호자 분 도움을 받으시면서도 아침 식사도 거의 남김없이 하셨어요.

그래서 와. 저 할아버지 곧 쾌차하시겠구나 다행이다.생각했죠. 오늘 중으로 일반 병실로 가시겠다 하며 내심 뿌듯해하고.

근데 점심때가 되니까 멀쩡하시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셨어요. 혈압도 떨어지고 심전도도 안 좋아지셔서 결국 담당쌤 오셔서 보호자 분들 호출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보호자분들 오열하시면서 마지막 인사를 할아버지께 하는 동안 저도 울컥해서 눈물 나고 그랬거든요. 근데 금방 돌아가실 듯 돌아가실 듯 하시면서도 그 다음날도 계시고.. 분명 그날밤을 넘기기 힘들다고 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 날 오후에 면회시간이 아닌데 왠 군인이 들어오더니 할아버지 옆으로 가서 아부지.. 하고 손을 잡고 울더라구요. 근데 그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ㅜㅜ 군대 간 아들을 기다리셨던 거 같아요. 할아버지 연세는 87세였는데 아들이 군인인거 보면 늦둥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거보고 와.. 인간의 간절함은 진짜 신도 어쩌지 못하는게 있구나 싶었어요.

몇 십년이 지나도 결코 잊히지 않는 특별한 일 중 하나예요.

매일 환자분들 죽는걸 봐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냥 감상적으로 말하려고 한것 같음. 그 어느 의사도 정확히 언제 죽는지 모름. 진짜 임종에 가까워서 아 진짜 몇시간 안에 돌아가시겠구나가 아닌 이상 모름. 내가 본 환자 하나는 그날 밤 돌아가실것 같았지만 5일을 더 살다 가심. 문제는 그 5일에 의미임. 환자는 마취제 마비제까지 더해져 있어서 아무 생각도 느끼지도 못함. 그렇게 5일을 더 있다가 감. 내 생각은 5일전에 돌아가신게 더 나았다고 봄. 5일동안 몸은 더 망가졌고 가족들은 5일을 더 슬퍼했고 5일 어치의 병실을 차지하고 5일간 다른 환자에게 사용 될 수도 있던 병원 물자가 사용됨. 사람 살리는데 뭐가 아깝냐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맛있는걸 더이상 먹지 못한다면 더이상 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함.
단순히 그것들이 삶에 가치를 재는 기준은 아님. 하지만 적어도 저것들이 내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원동력임. 내가 몸이 아파지면 저 기준은 조금씩 바뀌겠지만 마취제에 산소호흡기를 달고 기약없이 기적만을 바라며 살아야 한다면 난 죽는게 낫다고봄.


그냥 코로나 기간동안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는걸 본 간호사가 끄적여봄.

때론 일상에서 그런 감상적 계기가
필요함요^^;

예전 회사 다닐때 이사님이 있었는데 나이도 40대 후반에 좀 외모적인 컴플렉스도 있는 미혼의 외로운 분이었어요 근데 어느날 몸이 안좋다고 회사를 휴직하시고 병원다니는줄로만 알았는데 그 이사님의 부모님에게 전화가 옵니다... 본인 아들이 사실 암에 걸려서 치료중인데 아마 몇일 못 버틸꺼 같다고...그래서 회사 임원분들이 병원을 찾아갔고 그 이사님은 왜 회사에 알렸냐며 화를 내더랍니다 자기는 아무에게도 말 안하고 완치되서 회사 복귀 하려고 했는데 다 틀렸다고 화를 내더랍니다...병원에서도 가망없던 환자가 수개월을 그렇게 버티다 바로 그다음날 돌아가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