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의 장난꾸러기 신 로키

그는 거인족 출신으로서 스스로 임신을 하여

(혹은 거인족 여인 앙그로보다 사이에서)

세 아이를 낳는데

그 이름이

존나 큰 뱀 요르문간드

거대한 늑대 펜리르

몸의 반신이 시체인 헬라 (혹은 헬)

이렇게 였다.

북유럽 신화의 신들은 이 아이들의 기괴한 모습을 보고 전부 기겁을 하는데

북유럽 신화 속 운명을 예언하는 세 여신들은

로키의 자식들이 최후의 전쟁 라그나로크에서 북유럽 신화의 신들을 모두 조져버릴 것이라 예언까지 한다.

이에 기겁한 오딘은

헬라는 지옥으로 던져버렸고

요르문간드는 바닷 속으로 던져버렸으며

펜리르는 결코 끊을 수 없는 끈으로 묶어버린다.

자신의 자식들을 이렇게 냉정하게 처단해버린 오딘에게 분노한 로키는 이 때 부터 앙심을 품게 된다.

한 편 북유럽 신화 세계관에서 존나 멋있고, 아름답고 고결하며 정직한

발두르라는 신이 있었다.

오딘의 아내이자 가정의 여신이며 발두르의 어머니인 프리그는

발두르가 잔인하게 뒤질 운명이라는 예언을 듣게된다.

이 예언듣고 소스라치게 놀란 그녀는 세상 만물을 돌아다니며

발두르에게 해를 입히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하게되고,

발두르를 깊이 총애하고 있었던 세상 만물들이 그 부탁을 들어줌으로서

발두르는 그 어떤 무기로도 해를 입힐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창을 던지면 창이 빗겨나가고 화살을 쏘아도 화살이 바닥에 떨어졌다.

돌을 던져도 빗나갔다.

신들은 이 광경에 신기해하면서 발두르에게 온갖 무기들을 던져보았는데,

장님은 호드는 이 놀이에 낄 수 없었다.

한 편 로키는 뒤질거라는 예언을 받고도 저렇게 사랑받는 발두르를 질투하게 된다.

자신의 세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흉하게 생겼으며 라그나로크에 임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제거 당했거늘,

발두르는 모든 신들이 운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로키는 프리그에게 집요하게 캐물어서

'겨우살이는 개좆밥 식물이라 부탁하지 않았다.'는 대답을 듣게 된다.

발두르의 약점을 캐치한 로키는 겨우살이 가지를 존나 날카롭게 간 다음

발두르의 형제이자 장님 신인 호드에게 이 가지를 쥐어주고

방향까지 지시해주며 던져보라고 시킨다.

놀이에 끼고 싶었던 호드는 있는 힘껏 발두르를 향해 겨우살이를 던졌고

겨우살이에 심장이 꿰뚫린 발두르는 허무하게 죽고 만다.

한편 오딘은 죽은 발두르를 살려내기 위해 지옥으로 찾아가지만

지옥의 지배자는 오딘이 직접 내던져버린 헬라였다.

그녀가 오딘의 요청을 곱게 들어줄리 없었고

그녀는 세상 모든 존재가 발두르의 죽음에 슬퍼한다면 살려주겠다는 조건을 건다.

이 소식을 들은 오딘은 재빨리 세상 만물에게 발두르의 죽음을 애도해달라고 부탁하고

세상 모든 존재가 상냥하고 아름다웠던 신 발두르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지만,

한 늙은 노파가

"응~ 안슬퍼~ 그냥 뒤져~."

라면서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초를 치는 바람에 발두르는 부활하지 못한다.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그 노파는 로키가 변장한 것이었고

오딘은 끝까지 로키에게 놀아난 셈이었다.

로키는 이 때 발두르를 죽이고, 부활에도 초를 친 벌로 라그나로크 때까지 쇠사슬에 묶이게 되지만

그는 자신의 완벽한 복수에 만족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