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이 어린 자식들을 태권도장 보내는 이유

뇌부자들2021.07.28 18:35
어릴 적 태권도장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체력장이 열렸습니다. 관장님과 사범님이 관원들 기록을 측정하고 각 분야별 1, 2, 3등을 발표했죠. 근데 그게 뭐라고 참 엄청나게 경쟁하면서 작은 올림픽을 방불케 했습니다 ㅎㅎ 팔굽혀펴기할 때 손 굽히는 각도 하나 가지고 서로 열 올리고, 온갖 술수와 신고가 난무했습니다. 물론 정당하게 1등을 차지하고자 노력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열심히 HP 털고 태권도장 밑에 있는 떡볶이 집으로 모였습니다. 돈 없는 초딩들끼리 모여 개당 백원, 이백원으로 파는 떡볶이 집에서 개당 250원 하는 김말이도 시켜먹는 호사도 부렸죠. 매달 체력장 하는 날은 부모님께서 떡볶이 사먹으라고 돈도 주시고 했는데... 그게 다 전략이셨던 거였군요 ㅋㅋㅋㅋ 마치 사이오닉스톰처럼 효과적인 광역딜 기술이었네요 ㅋㅋㅋ
저녁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떡볶이 처럼 붉게 물든 하늘을 보며 신발주머니가 들리지 않은 오른 손으로 친구들끼리 안녕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급 생각나는 태권도 풍경이네요 (34살 아재)
바로가기
41
0
친구부랄2021.07.28 18:23
얼마나 든든해 보통 학원비 내고 애 저녁까지 데리고 있어줘 운동시켜줘 여행 다녀줘 예절교육시켜줘 등하원 차로 픽업해줘 너무 좋네
바로가기
32
0
돈고쑈2021.07.28 19:06
ㅇㄱㄹㅇ 철없는 꼬맹이들 부모말, 친형누나말은 드럽게 안듣는데 관장님 사범님은 큰행님처럼 깍듯하게 모시고 인사까지 군대식으로 박아버림 예절 체력 건강 삼위일체임
바로가기
20
0

흐름빛21.07.28 18:19
학부모 버전 아로나민 골드인가...
댓글달기
1
0
내닉은닉부이치치차리토레스똥21.07.28 18:22
애 둘 키우고 있습니다.
관사부일체라고 관장님과 스승님과 아버지는 한 몸과 같습니다^ㅡ^
댓글달기
1
0
친구부랄21.07.28 18:23
얼마나 든든해 보통 학원비 내고 애 저녁까지 데리고 있어줘 운동시켜줘 여행 다녀줘 예절교육시켜줘 등하원 차로 픽업해줘 너무 좋네
댓글달기
32
0
돈고쑈21.07.28 19:06
ㅇㄱㄹㅇ 철없는 꼬맹이들 부모말, 친형누나말은 드럽게 안듣는데 관장님 사범님은 큰행님처럼 깍듯하게 모시고 인사까지 군대식으로 박아버림 예절 체력 건강 삼위일체임
댓글달기
20
0
뇌부자들[수정] 07-28 18:36 21.07.28 18:35
어릴 적 태권도장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체력장이 열렸습니다. 관장님과 사범님이 관원들 기록을 측정하고 각 분야별 1, 2, 3등을 발표했죠. 근데 그게 뭐라고 참 엄청나게 경쟁하면서 작은 올림픽을 방불케 했습니다 ㅎㅎ 팔굽혀펴기할 때 손 굽히는 각도 하나 가지고 서로 열 올리고, 온갖 술수와 신고가 난무했습니다. 물론 정당하게 1등을 차지하고자 노력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열심히 HP 털고 태권도장 밑에 있는 떡볶이 집으로 모였습니다. 돈 없는 초딩들끼리 모여 개당 백원, 이백원으로 파는 떡볶이 집에서 개당 250원 하는 김말이도 시켜먹는 호사도 부렸죠. 매달 체력장 하는 날은 부모님께서 떡볶이 사먹으라고 돈도 주시고 했는데... 그게 다 전략이셨던 거였군요 ㅋㅋㅋㅋ 마치 사이오닉스톰처럼 효과적인 광역딜 기술이었네요 ㅋㅋㅋ
저녁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떡볶이 처럼 붉게 물든 하늘을 보며 신발주머니가 들리지 않은 오른 손으로 친구들끼리 안녕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급 생각나는 태권도 풍경이네요 (34살 아재)
댓글달기
41
0
농담곰21.07.28 19:12
너무 좋은 글입니다
댓글달기
3
0
4량열차21.07.28 20:19
형님보다 조금 어린데도 크게 다르지 않네요 ㅋㅋㅋ 어릴때 생각난다
댓글달기
2
0
똥마렵다젠장21.07.28 21:41
형님 초면에 죄송하지만 상상하니까 너무 귀엽고 따뜻해요
사랑해요 형
댓글달기
3
0
claude[수정] 07-28 21:45 21.07.28 21:43
단련 명목으로 사범새기 관원 한명씩 풀스윙 돌려차기로 가슴팍 때려서 날리던 기억나네요. 국민학교때라 이게 잘못된건지도 모르고 다 어린이라 맞으면 날라감.. 다들 맞고 막 숨못쉬어서 꺽꺽 대고 울음참고 그랬는데.. 목동 고구려태권도... 지가 안팰때면 품새 이런건 안가르치고 겨루기만 시킴 누구하나 울거나 못움직이면 한판 끝내줬는데 그거 보고 웃는 그놈얼굴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ㅋㅋ 36짤 잊고있던 아픈기억 급떠오름.
댓글달기
0
0
다다파파21.07.31 01:15
저도 사범이 애 팰때, 머리를 두손으로 잡고 들어서 날려버렸던 기억 나네요. 지금도 생생하네 개충격적이어서 ㄷㄷ 지금생각하면 아동학대....
댓글달기
0
0
마음의빈틈[수정] 07-29 04:27 21.07.29 04:27
나도사랑해요 오빠
댓글달기
0
0
무조건칼퇴근[수정] 07-31 11:59 21.07.31 11:59
글 단어들에 의해서 아이들 모습이 상상되는데
웃음이 지어지네요^0^
댓글달기
0
0
짜파게티오리사21.08.02 22:19
모든 도장이 다 그랬나요? 저도 금요일에 레크레이션처럼 팀 나누고 게임하고 그래서 금요일만 기다렸는데 ㅎ
댓글달기
0
0
방역실패에빡친사탄21.07.28 18:53
+) 같은학교 다니는 아는형도 생겨서 학교폭력 예방에도 어느정도 도움됨
댓글달기
0
0
삶은문어21.07.28 20:37
애들이 가기 싫어해도 보내세요
무서워서 안가려는 애들 있는데 일단 가면 재밌음
가기싫다고 안보내면 나중에
왜 어릴때 태권도 안가르쳐줬냐고 원망하는애들도있음
댓글달기
3
0
잉잉잉잉잉잉21.07.28 21:28
받고… 가기 싫다 엉엉 하면
가 보고 니 가기싫고 아니면 안 가도 댜~~를 시전하여 아떻게든 보내보세요!!! 강추입니다
(아들녀석이 책도 좋아하고 그림그리기도 좋아하는…정적이라 착각하고 살던 보호자가… 아들의 실체는 큼큼한 땀내를 풍기는 까불지랄비글놈이었음을 깨달은 한 집으로부터…)
댓글달기
0
0
병신을보면우는소[수정] 07-28 22:15 21.07.28 22:15
부작용 : 스테미나통이점점 늘어남
댓글달기
2
0
내닉네임은알아서뭐하게[수정] 07-28 22:17 21.07.28 22:17
경험상 검도관도 같은 기능임ㅋㅋ
태권도장 싫다하면 검도관 보내도 됨ㅎㅎ
댓글달기
0
0
내가바로흑우21.07.28 22:41
저희집은 유치원 담임선생님이 태권도 그만둔지 알아봄...
아이가 텐션이 너무 높아졌다고....
댓글달기
1
0
저기압일땐고기앞으로21.07.29 01:19
팽이치고 딱지치고 팽이치고 구슬치고 팽이치고 땅따먹고 민수야~노올자~ 구수한 냄새나면
밥먹을시간~ 그립읍니다.
댓글달기
1
0
내가고라니자21.07.30 09:49
토요일마다 당일치기 캠핑가는데
애들이 씻고 눕히면 기절해요 ㅋ
댓글달기
0
0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