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것만보면 아버지 좋은 사람이신데? 무뚝뚝해도 선한사람인것 같음.

심지어 능력도 좋음

2222 의대 나오셨네

그렇네요 ㅋㅋ 진짜 나쁜 아빠를 못봤나 보네요 ㅋㅋㅋ

멋지다

마음으로 백 번 천 번 생각해도 단 한 번 입으로 말하는 것 보다 못해요.
오늘 꼭 마음을 전해 보세요.





"냄새 나"

엌 우리애도 8개월인데. 이쁘고 착한 여보?

네 ㅎㅎㅎㅎ 이쁘게 잘 키우세요.

의과대학을 나온 남자가 특별하지 않으면 누가 특별한겨...

우리 모두는 특별하답니닷!!♡

그런 이야기가 아닌데요ㅠ

부모님 두분다 의대나오셨나보네 엘리트집안 ㄷㄷ

속았어.. 하시던데..

울 엄마는 왜 결혼했을까하시더라. 연세가 68이신데.
결혼할 수 밖에 없은 상황도 존재하거든.
정말 가난한집 둘째. 단칸방6식구가 화장실도 없는 집에서 살았다고. 문제집도 못사서 남이 쓰다버린 문제잡 지우개로 박박 지워서 다시 풀고.
그런주제에 공부는 잘해서 전교1,2등하고.
그런 엄마가 집에선 부담스러웠다고. 가난한집 아이들은 공부 잘하면 그것도 죄가 된다고 하시더라
담임샘도움으로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하시고 첫직장에서 만난 울 아부지.
8살이나 많은 아부지가 사귄지 한달만에 결혼하자고 하셨을때 이제 지옥에서 탈출하는거구나라는 심정으로 결혼하셨다고. 또다른 지옥인줄 모르고.

글이너무작아요 ...

스크린샷해서 갤러리어플에서 텍스트로 추출해봤어요ㅎㅎ 인식이 잘 되네요. 잘 안보이시면 이 방법 추천합니다?

엄마는 왜 아빠랑 결혼했어?
우리 아버지는 성격이 유별나시다 까탈스럽고 강박증이 심하다. 감정표현은 하나도 없고, 집에 돌아오면 인사도 하기 전에 쓰레기 좀 버리고 오라 는 말부터 하신다.
어머니는 아버지와는 성격이 정반대다. 사람을 사랑하고 에너지가 넘치신다. 시골 8남매 집안의 장녀로 자라셨고, 대모 기질이 있으셔서 주변 사람 들에게 고민 상담을 잘해주는 언니 포지션이시다.
모르긴 몰라도 mbti 같은 것을 검사하면 두 분은 한개도 겹치는 게 없을 것이다. 모든 게 정반대인 두 사람은 대학교 cc로 20살 때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하셨다.
어머니의 대답은 아직도 내게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다.
아버지는 남들에게는 좋은 사람이 아니겠지만 자기에게는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란다.
언젠가 나는 왜 어머니가 아버지 같은 사람을 만났는지 여쭤본 적이 있다. 내 롤모델인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는 '좋은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 이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는데, 모든 걸 다 갖춘 사람은 있을 수 없고, 자기가 그 사람의 좋은 면만을 봐주고 나쁜 면은 눈 감아 줄 때 좋 은 사람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당신께서는 사람을 볼 때 선하고 지성이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데 아버지는 가난한 집안에 빼빼 마르고 볼품 없는 남자였음에도 딱 그 2가지 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하셨다고 했다.
아버지는 젊었을 때부터 사회를 바꾸고 싶어서 학생운동을 하셨다. 사람과 대화할 때 눈도 잘 못 마주치던 소심한 청년이 연설을 할때는 그렇게 논 리적인 달변가가 되었다고 한다. 학생운동을 그만두신 후에는 의과대학을 손에 꼽히는 성적으로 졸업 하셨음에도 돈 잘 버는 전공 과엔 눈길도 주 지 않으시고 보건정책을 연구하셨다.
두 분은 옥탑방에서 월세로 신혼 생활을 시작해서 조금씩 살림을 키워나갔고, 이제는 어느덧 자식들을 다 키우고 번듯한 집에서 은퇴를 준비하고 계 신다.
요즘들어 그런 푸념들을 많이 본다. 내 주변엔 좋은 사람이 왜 이리 없냐고 나이를 먹을수록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조건이 하나 둘 늘어나는 것 같다 고
좋은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어디선가 혜성처럼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내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도 그 사람의 좋 은 점에 집중해주고, 못한 점은 살며시 눈 감아 준다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오늘 저녁에도 두 분은 함께 산책을 하셨고, 단톡방에 꽃이 예쁘다며 사진을 찍어 올리셨다. 참 행복해보였다.
소위 '육각형' 남녀를 요구하는 시대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사람을 볼 때 어떤 면을 가장 중시하는지를 스스로 알고, 그 기준에 부합한다면 나머지 시시콜콜한 단점들 따위는 넘어가 줄 수 있는 관대함이 아닐까 싶다.

당신의 수고스러움에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