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부지도 의사가 저렇게 잡고 있어요.
반년이나 저렇게 누워계셔서 콧줄로만 살고 계시고 치매말기라서 눈만 껌뻑껌뻑하시거든요. 엄마랑 나랑은 그 풍채좋고 목소리크고 세상을 깔본듯한 아부지 모습으로 기억하는데
이런 아부지는 너무 가엽고 초라하고 너무 위태로워 보여서
엄마와 전 이제 아부지 편안해지셨음 좋겠다..라고 말하곤하거든요.
근데 요전날 남동생이 바싹 마른 아버지 옆에서 ’아부지 살아계셔서 진짜 좋아요..“라고 중얼거리듯이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말인듯이 말하더군요.
그걸듣고 우리 아부지는 아직 저승에 못가시겠구나.
힘들어도 붙어있으셔야겠구나. 저렇게 사랑하는 아들이 아빠가 있어서 좋다는데 어찌 갈 수 있겠냐고.
아부지가가고 싶어도 못 갈꺼라고.
40중반 아들이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은 결국 아부지였던거죠 .

아하 선불로내면 안되겠다

저도 폐렴 오셔서 항암중 급격히 안 좋아지시던 아버지 보면서 이렇게라도 살아계셔달라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오래 버티지신 못 하셨습니다만. 어쨌든 살아계시길 바라는게 자식 마음 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