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를 전공한 사람입니다.
졸업한지 3년정도 되었고 그동안 조각가가 되고자 2년동안 어시스턴트일을 하며 작업을 해왔네요.
그리고 작년에 결국 모든 것을 정리하고 취업을 했습니다.
패기와 열정으로 시작한 전업작가의 꿈은 
참 얼마 가지 않았습니다.
이 계기로 배운게 있습니다.
누구도 걱정하지 않게 나 하나쯤은 건사할 수 있는 경재력이 있을 때
 혹은 그 한 사람을 건사해줄 누군가가 있을 때 예술을 해야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가난한 예술가는 말이 멋있지 그 사람을 걱정해주는 주변 사람들과 몇년동안 꾸준히 그 걱정을 끼치는 사람은 하나도 멋있지 않습니다.
내가 너무나 천재여서 졸업하기도 전에 여기 저기서 부르고 내 재능을 모두다 높이 사주는 그런 꿈같은 일이 분명 일어날거라고 확신 하지 않는 이상 말이죠..
그리고 아무리 사랑해도 언젠가 지겹고 싫어질 수 있습니다.
그 때 내 손이 빈손이라면 정말로 예술을 떠나보내야 합니다.
다시 선택할 수 있도록 돈을 벌어야 합니다.
혹시....집이 절대 망할리 없는 부자이시면 그냥.. 계속 사랑하셔도 되지만요^^;
그리고 만약 나는 세상에 안알려지고 유명해지지 않아도 좋아.. 내가 하는 이 일만으로 난 행복해.
이렇다면.. 예술은 취미로 해야 합니다.
독한 마음 없이 예술을 전업으로 하고자 한다면 굶어죽습니다.
전 그래서 지금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전 이게 더 좋습니다.
돈을 벌어서 나 하고싶은 일에 돈을 씁니다.
나하고 싶은 일로 돈을 벌어서 내 생계를 유지할 생각은 나중에 50넘어서 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ㅎ
사회 초년생으로 뭘하던 녹녹치 않습니다.
주제 넘었지만.. 먼저 세상에 나와본 한 사람으로써 정말 사무치게 느꼈던 점을 적어봅니다...휴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아직 학생이신데,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분이신데
이미 예술은 인생을 걸고 목숨을 걸고
해도 모자른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앞으로 무엇을 더 배우고 무엇을 깨우칠지
저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하겠지만
이미 단정하고 배움에 임하지 않길 바랍니다.
라페스님께서 말하는 예술이 라페스만님의 인생을 갉아먹지 않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원래 예술이란게 인생을 풍요롭고 즐겁게 하려고만들어진 것도 사실이니까요. 

목숨걸지 않고 예술하는 늙은이가 주제넘게 한말씀 드리고 지납니다.

작곡가가 꿈이고 현재 4학년인 입장에서 말해드리자면, 예술을 한다는 것은 새로움을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것입니다. 대개 이 분야로 가는 사람들은 자기 인생, 목숨을 걸고 하는 사람들이지요. 그런데 그러고도 부족한 것이 예술입니다.
만약 이쪽 분야로 들어오려는 사람은 각오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혹시 그럼 왜하냐고 물으시는 분이 있겠지만, 당연히 목숨을 걸어도 부족할 정도로 제 분야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