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산타.

루돌프 어쩌고 버스태고 댕긴대요..

잘썻다

요샌 메리크리스마스~ 하면 차별이라고 해피할리데이~라고 한다던데..별의별 쩝

그래서 메리크리스트마스라고 썼나보네요. 후훗

그것도 역풍 불어서 요즘엔 그냥 메리크리스마스 한대요

씨에이치알아이에스티..이러면서 썼겠지?

앉지 말라는거자나

제 선물은요?

없어요.

어우 앉고 싶은데 앉질 못하겠네..

한 남자가 바쁘게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 번 버스를 놓치면 17분을 더 기다려야한다.
하지만 밤새 내린 눈으로 길은 미끄럽고 남자가 사는 달동네 길은 주민들이 대부분 떠나 밤새 쌓인 눈을 치울 사람조차 남지 않았을 것이다.
미끄럽고 위험한 길에 마음은 급해도 몸이 마음만큼 움직이지 않았으리라... 허겁지겁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남자가 타려는 버스는 이미 떠나가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에도 일을 하러 가는 그의 마음에 헛헛한 자괴감이 밤새 쌓인 눈처럼 쌓여갔다.
그는 이제 지하철 역으로 달려야 한다.
비록 답답하고 갑갑한 현실일지라도 그는 앞으로 나아가리라 다시 다짐해본다.
아무도 없는 눈내린 정류장에 스스로 위로의 말을 써내려가본다.

Merry Christmas!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바라며 그는 다시 또 달리기 시작한다.

그래서??뭐에요??

축 성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