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장 입장에서는 속으로 얼마나 궁금했을까

아니 5촌조카가 나한테 말도 없이 입대를 했다고? 근데 우리 부대야? 심지어 지금 병장이야???

당장 보러가자 싶었을듯

옛날 군생활 할 때 종교활동 나가서 여단장이 나한테 화이팅하라고 했나? 뭐라 하면서 지나갔었음
그랬더니 옆에 참모진이 호다닥 와서 뭐라고 말씀하셨냐고 물어보길래
아 엄마 잘 지내시냐 물어봤습니다 라고 구라쳤었음 ㅋㅋ
여단장이랑 엄마랑 성이 같아서(특이한 성)
혹시나 해서 던졌던 말이 였는데
그 참모 동공지진 하면서 수고하라고 황급히 뛰어 나가더니
이틀 뒤인가 중대장이 갑자기 호출하면서 되게 조심스럽게 여단장님이랑 어머니랑 무슨 사이냐고 물어보길래
에라 모르겠다 하고 먼 친척이라고 대충 둘러대니 그뒤로 군생활 완전 펴서 이 조직도 참 답이 없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ㅋㅋ

ㅋㅋ 나는 다른 식으로 비슷..
사단 본부였는데 직할대라서 연대개념도 없고
경비소대인데 전시는 사단장 호위가 주 임무였음
직속상관도 소대장 다음 본부대장(중대장ㅡ대대장 사이 정도 급, 소령)
이 다음 직속이 사단장임(...??????)

주 임무는 정문경계지만 보조업무가 사단장 관사 정비, 사단 공용목욕탕관리, 사단 복지시설관리 등등이었음
흔히 영선반 이라고 했음...

그래서 사병 주제에 사단장을 하루에 한두번 꼬박 보고...
내 업적(?)이라면 목욕탕 근무하면서 일병때는 사단장 등에 로션도 발라줌(?????)

그러다 병장되니 사단장이 나를 알아봄
너는 테니스장에도 있고 ??(테니스장 정비 지원 갔다가)
목욕탕에도 있고???(원래 보직)
관사에도 있고??????(봄가을 낙엽쓸러, 겨울에 눈치우다가 마주침)
사령부에도 있고???(사령부경계근무, 총은 있지만 거치하고 방탄헬맷도 안씀)
정문위병소에도 있고(경비소대라 경계포함)

너는 가는데마다 있네?

그리고 소대장한테 털림..
넌 뭐하고 다니는데 투스타가 알아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