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아저씨의 이야기.txt

개드립No.89582012.09.04 17:53

저녁에 마트 갔다가 택시타고 집에 오는데 갑자기 택시기사 아저씨가 말을 거심.

나 - 안녕하세요. 경대정문 가주세요.

택 - 네. 그 있잖아요. 아까 내가 중앙로에서
손님을 태우고 왔는데 도착해서 딱 뒤를
돌아보니까 손님이 없는거예요.

나 - 네?? 왜... 왜없어요?(갑자기 예전에
공포특집 책에서 본 흰소복 택시귀신이
생각나서 덜컥...)

택 - 아 그게 나도 놀라가꼬 딱
뒤돌아보니까... 누워서 자고있더라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반응이 맘에 드셨는지 다른 썰을 풀어놓으심.


택 - 이것 뿐이 아니고 택시하다보믄 별의
별일이 다 있어요. 지난번에는 중앙예식장에서
포항에 온가족이 타고 갔거든.

나 - 네에~

택 - 아버지랑 어머니랑 아이들이 둘정도
탔는데 뭐 짐이랑 이것저것해서 정신이 없었지.
일단 포항까지 막 가는데 거의 다 갔거든
근데 갑자기 애 엄마가 소리를 딱 지르는거야

나 - 헉 왜요??

택 - 애가 하나 없다고 카는거야. 그래서 "아니
애들 저기 둘 있잖수" 이랬더니 "얘들 말고 한명
더 있어야 되요" 이러는거지...

나 - 헐......

택 - 그래서 내가 "이제 집에 거의 다 오신거
아닙니까?" 이랬드니 거의 다 오긴 왔데.
근데 어쩌겠어 애가 없는데. 그래서
거기서 차를 돌려서 다시 예식장 앞에 왔지.
근데 애가 부모가 없어서 울고불고 했으면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을텐데...
택시탔던 그 도로의 턱 위에 그냥 얌전히
앉아있는거야.

나 - 아 다행이네요

택 - 그래가 태워가지구 "너 어떻게 어디 안가고
거기 가만 앉았었냐?" 했더니 "엄마가 다 탈때까지
여기서 가만 앉아았으래서요"
이러더라고

나 - 아 되게 말을 잘듣네요.

택 - 여튼 그런 일이 있었음

나 - 다행이네요 찾아서...


여기서 끝났는줄 알았는데 갑자기 또 말을 거심.
마트에서 도착하는데까지 별로 걸리지도
않는데 ㅋㅋ

택 - 택시 하다보면 뭐 그거 말고도 일이
엄청 많이 생기지...

나 - 아 그런가요....

택 - 지난번에는 도로 딱 가는데 한 네다섯살 된
애가 손을 들고 차를 세우는거야.
애들도 뭐 친척집 왔다가 혼자 택시타고 그런
일이 있긴 한데 그래도 어른들이 같이 나와서
차를 태우거든.
근데 걔는 혼자 세우길래 어쨌든 서긴 섰지.
그러니까 애가 딱 뒷문을 열더니 타더라고.
그래서 내가 "어디 가니?" 물었더니
갑자기 나한테 "아저씨 우리 집 좀 찾아줘요" 이러는거야

나 - 헐...........

택 - 아 그래가지고 내가 딱 마침 거기가 내 사는
동네라. 애를 데리고 파출소에 갔더니 파출소 보면
애들이 좀 겁먹고 그러잖어
막 울길래 일단 신고는 하고 애는 우리 집에
데리고 있겠다. 부모한테 연락오면 데리러 와라
해서 데리고 있었거든.
근데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안오는거야.

나 - 헉............

택 - 아 그래서 파출소에서 연락이 와서 아무래도
너무 오래동안 연락이 안오니까 계속 데리고
있을 수도 없고,
미아 처리 해야된다고 그러는거야.
근데 아무래도 고아원같은데 들어가버리면 찾기가
더 힘들수 있잖어.
그래서 내가 좀 더 기다릴테니까 좀만 더
있어보자 그랬지

나 - 네.....

그때 쯤에 내 목적지에 거의 도착을
해버림 ㅋㅋㅋㅋㅋ

아 뒷이야기 궁금한데 ㅋㅋㅋㅋㅋ 그래서 돈
내면서 마저 들음.

택 - 아 그래서 10일쯤 되니까 부모한테 드디어
연락이 왔어. 근데 걔 집이 부산이었던거야.

나 - 헉!! (여기는 대구임)

택 - 알고보니까 그 애 집이 부산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인데 걔 아버지가 출장가면 늘 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가니까...
걔도 버스타면 아버지 있는데 데려다주는 줄
알고 그냥 버스에 올라탄거지.
버스기사는 그냥 어른들 타는데 애가 따라타니까
일행이 있는줄 알고 그냥 태운거고....

나 - 헐.... 그랬군요.....


마지막 함정은 분명 내 목적지 도착할때 3400원
나왔는데 내가 오천원 냈는데 아저씨가
1500원 거슬러줌.. ㅋㅋㅋ
이야기 값으로 자체적으로 100원 더 받으시는건가
싶어서 그냥 아무말 안하고 내렸음 ㅋㅋㅋ

쓰고나니깐 마무리가 힘드넹. 그냥
택시기사아저씨에게 들은 썰 풀어봤음

빠잉~!!


+ 아 생각해보니까 이야기가 하나 더 있었음.


택 - 이것말고 또 있는데 어느날 여기서 어떤
갓난애기 안은 엄마가 걷는정도의 남자애를
하나 더 데리고 탔어.

나 - 네에...

택 - 그래가 목적지에 도착해서 요금정산하고
출발해서 나는 그냥 가고 있었거든.
근데 그 다음에 손님을 태우려고 섰는데 갑자기
뒷문 열고 타던 손님이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는거야.
나 - 헐 왜요??

택 - 아니 뒷자리 구석에 남자애가
자고있더라고 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애기엄마가
왜 못보고 내렸데요?

택 - 짐이랑 갓난애도 있으니까 못볼 수도
있겠지. 어쨌든 다행히 내가 그 애기엄마를
내려준게 길가가 아니고
대문 앞까지 태워다 줬단 말이야.
그래서 애를 태우고 대문에 가서 초인종을 눌렀지.
그리고 "혹시 이 애 모르냐고" 물어보니까
아 우리 애라고 ....

나 - ㅋㅋ

택 - 알고보니까 애 엄마가 짐 들고 내려서 집에
들어가보니까 남자애가 없더래.
근데 택시에서 내려서 바로 놀이터에 놀러 간 줄 알고.
그래도 아무 말 없이 놀러갔나 걱정이
되서 막 찾으러 나가려고 했다는거야.

나 - 다행이네요 ...ㅋㅋ


이거 써놓고 나니까 택시아저씨 썰을
참 많이도 들었다 싶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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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퍼온곳-포드립//원출처-오늘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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