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저아저씨흙먹어16.06.06 02:23
게시글과는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답답해서 여기에 질문을 올려봅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지 알고 싶어서요..
저는 올해 32살 남자구요... 내년쯤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여자친구랑 사귄지는 2년됐구요.... 직장은 안정적인 곳 다닙니다.
일단 여자친구랑 저랑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저는 활발하고 대외활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주 1회 풋살도 하고 캠핑동호회(현 여친을 여기서 만남), 최근엔 직장인 밴드에도 가입했습니다.(예전에 대학생때 밴드를 했었고 음악하는 걸 좋아합니다.)
여자친구는 말이 없고 조용한 성격이고 보육교사 입니다. 예전에는 같은 동호회 사람들이나 제 친구들하고도 같이 어울려서 놀러다니고 술도 마시고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제 친구들 커플모임이나 같이 만났던 캠핑 동호회도 안나가고 퇴근하고는 항상집에만 있고 유일하게 만나는 동성친구는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고 그 외에는 거의 피곤하다고 항상 집에만 있고 저랑만 만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이제는 제가 친구나 후배들 만나 술마시고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것, 기타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도 다 못마땅해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 제일 친한 친구들도 싫어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자기랑 노는 스타일이 다르다고 싫다고 하네요.(술을 좀 많이 마시고 시끄럽게 놀기는 합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도 참기 어려워서 아예 커플들 모임 있을 때는 제 여친만 안 옵니다. 그래서 어제도 친구 여친 생일이라 다 같이 모이자고 했는데 제 여친만 안와서 커플들 사이에서 저만 혼자 있었구요.
제 여자친구 생일 때는 그쪽 커플들이 제 여자친구 생일 선물도 사주고 같이 파티하고 해서 저는 무조건 가서 대신이라도 축하해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여자친구 왜 안왔냐는 말에 제가 미안하다고 했고 못 온 이유를 둘러대면서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다음달이면 일을 그만둡니다. 어린이집 다니기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그만둔다고 하는데 앞으론 더 심해질거 같아서 걱정입니다. 최근엔 여자친구가 위에 나열한 일들 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제가 친구들이랑 술 마신다, 뭐 한다 하면 꼴보기 싫으니까 본인 자취방에서 나가라고 하고 예전보다 안좋은 말을 많이 하는 걸 느낍니다.
여자친구는 제가 예전보다 자신한테 잘 못한다고 하는데.. 저 진짜 노력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평일 중에서 2,3일은 퇴근하면서 집에 있는 여친불러서 꼭 밥 먹고 영화라도 한편 보고 주말에는 제가 근무 없으면 여기저기 놀러다닙니다. 시간 될 때마다 연극이나 캠핑도 다녔고 이번 여름엔 또 해외여행도 예약해놨구요...
문제는 제가 이번 여름에 친구들이랑 여행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여자친구가 그럼 나랑 헤어지는거 각오하고 가라고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위에 말한 저랑 가장 친한 친구 두명이 있는데 매년 같이 해외여행 다녔던 친구들입니다. 재작년에는 제가 혼자 휴가를 가게 되서 싱가폴 갔다가 일본 3일 있었는데 그때 따로 또 휴가 내서 일본에서 만나 같이 놀러다녔구요, 작년에는 같이 휴가 맞춰서 유럽다녀왔구요.
얼마전 친구들이랑 술 한잔 하면서 내년에 셋 다 결혼 할거 같은데 우리 셋 결혼하면 앞으로는 우리끼리 못 놀러 다니지 않겠냐, 올 여름 우리끼리 마지막으로 여행 한번 다녀오자... 이렇게 이야기가 나와서 태국여행을 가자고 했고 저는 대수롭지 않게 여자친구한테 친구들이랑 태국 갈 거 같다, 가도 되겠냐 이렇게 물어본거죠. 근데 여자친구 반응이 오빠는 믿어도 오빠 친구들은 못 믿겠다. 가면 나랑 헤어진다고 생각해라..이렇게 나오는 겁니다.(친구 여자친구들은 다 허락한 상황이구요)
물론 나만 자꾸 해외여행간 거 같아서 여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해서 제작년에는 크리스마스에 일본 델고 가서 가이드역 자처해서 여행했고, 올해는 위에 써 놓았듯이 휴양지에 해외여행 또 예약해 놓았는데 그래도 여자친구는 그건 그거, 이건 이거 라며 강경한 태도 입니다. 그런거 이해를 바란다면 난 못해준다. 미련없이 놓아주겠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 정말 사랑하는데 여자친구 말만 들으면 전 앞으로 결혼해서 친구도 못만나고 취미생활도 못하고 맨날 돈만 벌어다 주고 그런 인생을 살아야 할까 겁이 납니다. 원래 다 이렇게 사는 겁니까?
제가 이런 내용으로 한번 이야기 해봤는데 방금 여자친구가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그 동안 고마웠다 말하네요. 전화도 안받고 카톡도 절 차단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물론 제 말만 듣고 여자친구를 평가해 달라는 건 아닙니다. 다만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개드립이 그나마 가장 댓글 청정구역이고 여자분들도 많이 계신거 같은데 다른 여성분들이 객관적으로 볼 때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문제가 되거나 해결이 될 경우 댓글은 자삭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