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빌어 써봅니다 가족문제입니다 조언부탁해요

523995No.14312017.02.17 02:43

저는 21세 대학생 여자사람입니다
부모님과 오빠 그리고 저 이렇게 4명이서 삽니다
부모님은 20대 중반에 결혼하시고 오빠를 낳고 저는 늦둥이라 터울이 있습니다. 9년정도요. 그리고 저는 지긋지긋한 이 가족이 차라리 파탄났으면 합니다. 엄마아빠가 이혼하셨으면 해요. 제가 중학교때 부터 바라던 소망입니다.
어릴때부터 부모님 두분은 지긋지긋하게 싸우셨습니다. 어릴때 제가 울면서 말려도 물건을 던지며 분노하던 엄마의 모습도 기억합니다. 지금생각하면 정말 어리석고 무식한 면모라 생각됩니다. 또 항상 싸우시는 모습을 보면(정말 수없이 봐왔습니다) 엄마는 항상 소리지르시고 우시고 아빠는 듣다가 좀 대답하고 맙니다. 어릴땐 엄마가 너무 안타깝고 아빠가 마냥 나쁜사람으로 보였는데, 크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엄마가 싫고 이기적으로 보이고 속물적으로 보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엄마아빠와의 싸움속에서 이런말을 숱하게 들어왔습니다. "애들 다크면 이혼부터할거야. 지금 애들때문에 당신이랑살지 ○○이(제이름) 아니였으면 진작에 이혼했어." 9년터울을 두고 태어난 저는 나때문에 이혼을 못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너무 혼란스러웠고, 이럴거면 나는 왜 태어난걸까 라는 생각에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크면서 이 생각은 정리됐습니다. 그리고 정말 잔악무도한 행동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떡하니 집에 장본인인 어린애가있는데 그런 말을 하다니요.
그리고 저는 엄마와 즐거운 추억이없습니다. 특히어릴때요. 저는 엄마에게 걸핏하면 맞았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청소를 안한다는 이유로 맞았습니다. (이모가 주신용돈 일주일만에 5000원? 인가 썼다고 맞기도 했는데 대부분 청소가 이유였습니다) 팔이고 다리고 엉덩이고 다 쳐맞았습니다. 대나무, 나무 야구배트, 소파 터는 몽둥이, 옷걸이, 30센치 자, 빗자루 손잡이, 청소기... 생각나는건 이정도네요. 물건을 던져서 때리기도 일수였고 머리채를 잡아 던진적도 있습니다. 저는 이 기억들이 너무 화가납니다. 너무 화가납니다. 아직도 너무 슬프고 극복을 못한거 같습니다. 더화나는건 저러고도 엄마가 좋다고 헤벌래 따라다닌 접니다. 아니 따라다니지도 못했죠. 친구들이랑 놀러다니는걸 더 좋아하셨거든요. 어링시절 크리스마스에 저랑 놀기로 약속해놓고 12시넘어서도 안들어오셨었습니다. 엄마랑 놀러갔어도 즐거운 기억이 없어요. 고등학교때 등산을 억지로 대려가서 억지로 갔다가 배가아파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고 나오니 저보고 쪽팔리다며 저를 두고 저만치 멀리갔습니다. 너무서러워서 묵묵히 걸어가다가 저질체력에 안쓰건 다릴쓰니 다리에 쥐가나서 쓰러졌는데, 뒤에서 오던 아저씨들이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늦어도 걱정은 안됬나봅니다 뒤돌아 오지도 않았습니다. 끔찍합니다. 이런것 말고 더있지만, 쓰기가 싫네요. 엄마랑 있던 좋은추억은 저런 기억에 다 가려져서 하나같이 기억안납니다.
반면 아빠는 제가 어릴때 눈사람도 같이 만들어주고, 등산을가도 비교적 체력이 안좋은 저를 엄청 배려해주시고, 어딜 가잔 약속은 앤간해선 지켜주셨습니다. 저는 아빠를 엄청 좋아해서 중학교때까지 아빠가 오시는 날이면 거실에서 같이잤습니다. 저에게 손을 올리신적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아빠가 있으면 엄마는 저를 때리지 못했습니다.
이런 저희집에서 아빠가 장기가출을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때는 16년 3월즈음, 저는 타지대학으로 가 생활하고 오빠도 타지로 취직하였으나, 아빠가 직장을 잃으신지 거즘 3개월쯤 되던 때 입니다. 두분은 집에 함께 계셨습니다. 이것은 시한폭탄같았지만, 저는 대학이라는 명목으로 집밖이였기에 두분싸우는꼴을 안볼것에 안도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한폭탄이 터짐으로 인해 아빠는 집을 나가셨고, 생활비 관리비를 일체 끊으셨습니다. 엄마는 본인의 힘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아는분의 술집(룸호프집인데, 불건전한곳은아닙니다)에서 알바를 하며 연명하더군요. (저는 집이 저에게 용돈을 줄형편은 아닐거라 예상하고 3월때부터 알바를 해 용돈을 제가 벌던때 였고, 엄마한테 어릴때부터 돈달라하는걸 싫어해서 대학교와서도 엄마한테 돈달란소리 안했습니다. 저땐 더더욱이 안했습니다. ) 그리고 저에게 아빠욕을 무지하게 했는데, 제가 이혼하라고 수차례 말할때마다 엄마는 혼자 먹고사는데 아무문제없다면서 이혼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진심으로 이혼하자며 서류를 들이밀자 엄마는 저랑오빠의 결혼을 이유로 대며 이혼을 거부하였습니다. 솔직히 웃깁니다. 저희의 결혼을 이유로 이혼을 거부한거 솔직히 저는 못믿겠습니다.
저는 엄마혼자 생계유지가 힘들어 이혼하지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생계유지보단, 그냥 본인 사치비용 감당이 힘든거겠죠.
그리고 저에게 자꾸 본인편을 들라고 강요했습니다. 다른집 딸은 엄마편들면서 아빠한테 화내는데 우리집 자식새끼들은 이상하다고 하면서요. 반감만 듭니다. 엄마가 근 1년동안 너무 싫어졌어요. 엄마가 시댁에 데이고 옛날 아빠에게 데인 것들 다들었었지만 엄마에게는 동정심밖에안듭니다.
그리고 올해 1월, 화해하신듯 하더니 오늘아침에 또 싸우며 돈내놓으라고 소리지르는 엄마는 아빠를 돈버는기계로 보는것 같습니다. 아빠도 마냥 좋지만은 않아졌어요. 그래도 아빠는 감쌀수있어요. 하지만 엄마는 못감싸겠습니다. 엄마의 평소에 앞뒤가 맞지않던 말들, 이기적인 행동들, 자존심만 강해서 내뱉던 독한 말들, 비속어들, 다 기억하는건 아니지만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자식들이 부모님을 갈라서게는 못하나요? 그냥 제가 빨리대학 졸업하고 방하나 구해서 따로사는게 맘편할까요?
글이 많이 횡설수설합니다만, 혹시 조언 주실수있는분은 댓글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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