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좋아해요.

631044No.20442017.03.24 01:40

아주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던 애를 좋아해요.
다른 애한테 잘해주면 괜히 질투나고
아프면 걱정되고 잘되면 기쁘고.
만나거나 하게 될 땐 괜히 더 신경이 쓰여요.
가끔 설레기도 하고요.

그냥 잠깐 헷갈리는 거겠지 하면서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려 보고, 연락을 안해보기도 했지만 ㅠㅠ 아직도 헷갈리긴 하지만 좋아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사실 그러고보면 친구로 지낼 수 있었던 것도 걔한테 쭉 어느 정도 이성으로서의 호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잘해줄 수 있었고 그래서 쭉 친하게 지낼 수 있었구요.

그 친구도 저를 좀 각별히 챙기긴 해요.
ㅋㅋ네 그냥 모두에게 각별히 하는 거일 수도 있죠ㅋㅋ
그래도 걔한테도 제가 꽤 중요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해요.
제 주변 몇몇은 대체 둘이 무슨 사이냐고 그럴 때도 많았어요. 전남친들한테 오해도 많이 받구. 근데 결정적으로 걔랑은 여자친구 남자친구 고민 같은 걸 나누고 그랬어요. 자기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맨날 다 말하고ㅋㅋㅋㅋ
하여튼 그냥 걔는 절 이성으로는 생각 안한단 걸 너무 아니까
그렇게 그렇게 거의 10년을 친구로 지내왔어요.

한 번도 티낸 적은 없어요.
왜냐면 그러면 멀어질 것 같아서요.
오히려 더 신경 안쓰는 척 했던 것 같아요.

저도 다른 누군갈 사귄 적 있고, 진짜 진짜 좋아했었거든요.
그 사람 좋아하면서 아 나 얘 좋아하는 거 아니였네!
후련한 마음도 들고 그랬었어요
근데.. 진짜 나쁜 마음인거 아는데 늘 걔가 어느정도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냥 얘랑은 코드?도 잘맞고 만나면 너무 즐겁고 가끔은 설레고 그래버렸어요. ㅠㅠ
이상한거 알아요. 분명히 그 남자친구 진짜 좋아했는데...

영원히 고백하지는 못할 걸 알지만
그냥 여기서라도 털어버리고 싶어서. ㅠㅠ

이제 이걸 쓰면 정말정말 친구로만 보려고 노력하려구요.
잘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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