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일에 대해

966811No.31402017.05.02 00:32

음.. 하
원치 않는 병원 생활이 19개월 째
왼 다리는 아작이 나서
아직도 받아야 할 수술이 많고

병원에서 햇 수로만 3년 있다 보니
나이만 들고..

아.

어렸을 때 부터 운동만 한 삶이라
신체 일부가 심각하게 훼손되서
운 동은 커녕 걷기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이제 곧 2 ~3 년 뒤면
30이고, 병 원생활 짧으면 1년
최소 2 -3 년은 더 할거 같은데,

난 퇴원하고 뭘 해야 되지

사실 이런 생각 할 수 있다는 것도
예전 처음 아팠을 때 생각 하면,
행복이지

그때는 버틴 게 아니라 진짜 죽지 못해
견디는 거 였으니까.

군대 제대할 때만 해도 이제 복싱 제대로 해서
열심히 해야지 하면서 파트타임
알 바 까지 하면서 전역 하고 프로도 따고
아침마다 뛰고 자고 일어나서
운동 하고,
그때는 그게 괴롭고 힘들었지만
내 생에 제일 행복한 날은
그때 였던 거 같다.

보통 사람은 마음 먹으면 다시 그런 생활할 수
있겠지만,

다리 아작이 난 지금
난 마음을 먹어도 그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게
큰 슬픔이다.

난 전역하고 대체 뭘 해야 될까
아니 전역이래. 퇴원

내 다리는 그때 쯤 무사히 나을 수 있을까

20대 후반 다른 평범한 남자들은
직업을 구해서 지금 쯤 사회 초년생이겠지.

나 처럼 운동선수를 목적으로
어렸을 때 부터 운동만 10년 이상 해서
하다가 다리가 심하게 다쳐
앞으로의 계획. 여태까지 살아 온
인생에 차질이 생긴 사람은.
있긴 있으려나 많진 않겠지


워낙, 남 신경 안 쓰고 사는 타입이라
그리 크게 신경은 안 쓰는데
내 잘못으로 다친 것도 아닌 데
이렇게 긴 병원 생활을 하니까,

참. 한 문장으로 정의가 안 된다.

내가 지금 이 순간에
여기서 이 말을 왜 하고 있는
있어야 되는지도 모르겠다.

유일하게 날 위로 하는 글은

' 하늘이 장차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려고 하면 반드시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그 근육과 뼈를 고통스럽게 하며,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을 궁핍하게 하며,
그 하고자 하는 바를 어지럽게 한다.

그 이유는 마음을 흔들어
성품을 참게 하여,

그 할 수 없었던 일에 보탬이 되게 하려 함이다. '


훗날 내가 50대에 그때 난 정말 열심히 살았었지
라고 회상할 수 있는 그런 삶

그런 모습을 꿈꾸며

오늘 잠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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